사람은 평생 몇 개의 치아를 가지고 살아갈까요? 바로 52개입니다. 사람은 일생 동안 유치 20개와 영구치 32개를 가지게 되는데요. 유치는 생후 약 6~8개월부터 나기 시작하여 만 6~7세에 영구치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치아의 교체가 이루어집니다. 이때 영구치는 평생 사용해야 하는 치아인 만큼 정상적으로 나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0년 한 해 동안 치과 외래 진료가 많았던 질병을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질병은 치아가 정상적으로 위치하지 못하는 치아의 발육 및 맹출장애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치아의 발육 및 맹출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0~9세가 무려 67.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10대가 26%를 차지했는데요.
이외의 연령대에서는 모두 1% 내외의 환자수를 보였습니다. 또한 치아의 발육 및 맹출 장애는 최근 4년간 꾸준히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환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0~19세 환자에서 16년 대비 20년에 환자 수가 약 6만 명 증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1인당 진료비는 5만6,560원으로 치과다빈도 10개의 질병 중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아의 맹출이란?
치아는 턱뼈에서 만들어져 자라면서 잇몸 뼈를 뚫고 구강 내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이렇게 치아가 턱뼈에서부터 기능적인 위치까지 이동하는 일련의 과정을 ‘치아의 맹출’이라고 하는데요. 치아마다 맹출 시기와 순서, 위치가 정해져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치아가 정상적인 자리에까지 이동하지 못하는 경우를 ‘맹출 장애’라고 합니다.
맹출 장애는 조기에 발견이 빠를수록 치료가 쉬운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맹출 장애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특히 소아와 청소년은 이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구강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어린이부터 초중학교 학생들은 치열이 교환하는 시기이므로 지속적으로 치아 상태를 확인하여 적절한 조치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맹출의 종류와 영향
맹출의 종류에는 맹출 지연, 이소 맹출, 매복 등이 있습니다. 먼저 맹출 시기와 관련해서 정상적인 시기를 벗어나 맹출 되지 않고 늦어지는 경우를 맹출 지연이라고 하는데요. 유치보다는 영구치에서 맹출 지연이 더 자주 나타납니다.
이소맹출은 치아의 크기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치아가 비정상적인 위치로 자리 잡는 경우를 말합니다. 주로 큰어금니, 아랫옆앞니, 윗송곳니에서 발생합니다.
마지막으로 매복은 일정 시기가 지나도 맹출 하지 않고 있는 형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맹출 장애의 원인으로는 구강 내의 치아가 차지할 공간이 부족하거나 치아 싹의 위치 이상 및 발육 부전이 있으며 다운증후군,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의 질환이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치아의 맹출 장애가 나타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요. 먼저 치열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 심미적으로 좋지 않으며 인접 치아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부정 교합을 초래하게 됩니다. 이밖에도 감염 및 연관통, 인접 치아의 전위와 치근 흡수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으며 치근 흡수가 발생하게 될 경우, 치수에 세균 감염이 일어나 치아의 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치아는 하나가 잘못되면 인접한 치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한 맹출 장애로 인해 발치를 하거나 치아교정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치아교정은 비용도 상당히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치아가 교체되는 시기인 어린이의 치아 상태를 주기적으로 관찰하여 맹출 장애로 큰 비용을 부담하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