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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움켜쥔 손을 펼쳐보니 행복이 있었다

자연과 함께 엮어가는 김경남 자전에세이

입력 2021년10월01일 09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도서출판 아이앤씨가 신간 ‘움켜쥔 손을 펼쳐보니 행복이 있었다’를 출간했다. 자연과 함께 엮어가는 김경남 씨의 자전에세이다.

 

저자는 결혼과 함께 장성을 떠나 서울에 살면서 일찍부터 이천에다 나무를 기르는 농원을 만들어 서울에서 오가며 돌보다가 자녀들이 모두 장성해서 떠난 뒤 농원에 집을 짓고 아예 이주를 했다. 작은 숲속에 기와집을 지은 뒤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생기는 일상의 에피소드, 동물들과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편안하고 정겨운 문체로 표현해 나갔다.

 

누구든 저자가 살고 있는 농장을 한 번 가서 함께 느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주는 소재들로 알차게 채워져 있어 늘 바쁜 일상을 살아가며 문득 휴식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알콩달콩한 전원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소개

“아버지께서는 유독 내게 나무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 이유를 설명하시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내가 거부하지 않고 아버지 말씀을 집중해서 잘 경청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수시로 과수원으로 불러내 수종에 따라 나무를 관리하는 방법과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 설명해주셨다. 그것이 내가 나무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내 삶이 나무의 정체성에 동화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언제부턴가 내 인생에서 나무가 빠진 삶은 상상할 수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되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도시를 떠나 숲으로 가서 나무들과 살아야겠다는 꿈을 움켜쥐고 살았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

 

“집을 짓고 내려온 이후,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어우러져 살아가는 자연의 속내를 들여다보며 때를 따라 아름다운 생명을 잉태하고 인간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는 저들과의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꾸밈이나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자연을 담은 이 졸고가 늘 바쁘게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잠시나마 평온한 쉼터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책으로 엮을 용기를 냈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

 

목차

들어가는 글 - 숲과 나무와 바람,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이야기 제1장 나무들의 이웃이 되다 인생 2막의 돛을 올리다 시골살이 월동 준비 복자기는 무슨 죄? 텔레비전 가장 어려웠던 숙제

 

제2장 우리는 천생연분

세상에서 제일 큰 연방죽 호박의 눈물 물호박떡 땡감 천연염색 눈 내리는 날의 휴식 동치미 홍시를 먹으려면 그리움을 담은 찻잔 시골 생활의 통과의례 우리 집 벽난로의 사연

 

제3장 동거는 쉬운 일이 아니야

벌들과의 싸움 개미 점령군 딱따구리와의 머리싸움 벌은 무서워 잡초와의 게임 참새 가족 개구리의 모정 같이 삽시다

 

제4장 자연과 더불어 살기 위하여

너무나 비싼 수업료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구사일생으로 구출된 장수매 고문당하면서도 꽃은 피었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얻은 교훈

 

제5장 알콩달콩 전원일기

4월이 오면 네가 거기 있었구나! 그이에게 애마가 생겼어요 들고양이의 부뚜막호텔 어머니의 가마솥노래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누구야? 요술나라 오일장 씨도리 산돌배 가든 카페 오솔길 소나무 은혜 갚은 감나무 쑥인절미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제6장 살며 사랑하며

통나무 24계단 도대체 당신 몇 살이야? 불통과 밤궁뎅이 보물을 찾아라 오이 같은 여자가 될래요 끝과 시작의 공존을 보며 손녀들의 만물상 송편 사랑이란?

 

제7장 좋은 날이 올 거야!

살메기떡의 기원(祈願) 어떤 휴가 나를 잊지 말아요 기도 내 쉴 곳은 코로나가 찾아준 새 친구들 풍선덩굴 지하수를 찾아서 오동나무와 딱따구리 우리도 잣맛 좀 보자꾸나 옥천 묘목시장 애마가 백마 된 사연 웰빙 봄나물을 돌리는 날

 

책 속으로

봄의 숲은 그 안에 서 있기만 해도 무한한 에너지를 느끼게 해주는 마력이 있다. 오늘도 겨우살이가 살고 있는 상수리나무와 딱따구리의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오동나무 옆을 지나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을 만지며 숲으로 들어섰다. 오랫동안 덧쌓여서 발이 푹푹 빠지는 낙엽을 밟으며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소리없이 나타난 노랭이(우리 집 주변에 사는 들고양이)가 눈 깜짝할 사이에 높은 잣나무 꼭대기로 뛰어올라 갔다. 이건 말이 뛰어올라 간 것이지 날아올랐다는 표현이 맞는 순간이었다. 노랭이의 저만치 앞에 청설모가 풍성한 꼬리털을 촐랑대며 잔가지를 타고 다른 나무로 도망가고 있었다.

「우리도 잣맛 좀 보자꾸나」 중에서

 

“그 풀이 아주머니에게 뭐라고 하는 줄 아세요?” 어느 날 땀을 흘리며 어제도 뽑고 오늘도 뽑고 날마다 열심히 풀을 뽑고 있는 내게 동네 아저씨가 가던 길을 멈추고 물었다.

“뭐라고 하는데요?” 풀을 뽑던 호미를 멈추고 내가 되물으니

“풀이 친구한테 ‘얘, 수건 쓴 년 갔냐?’ 하고 물어본대요.”

“네? 하하하하.” 수건 쓴 년이라는 말이 우스워 소리 내 웃었다.

“그러니까 풀을 뽑고 돌아서면 바로 이어서 또 난다는 뜻입니다.” 내가 웃어도 아저씨는 표정 변화 없이 대꾸했다.

“그렇다고 풀이 나는 걸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지 않아요?”

“대세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 적당히 함께 가야지 그렇게 깨끗하게 하려면 다른 일은 하지 말고 날마다 풀만 뽑아야 할 겁니다.”

“나 참!”

「잡초와의 게임」 중에서

 

저자 : 김경남

1950년 서울에서 출생해 부모님과 함께 전남 장성으로 피난감. 그곳에서 성장하며 과수원을 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나무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됨. 현재 경기도 이천의 농원에서 나무를 기르며 살고 있다.

김병헌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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