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비시장이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를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미즈호 코퍼레이트은행에 따르면, 1990년에 약 24.6%였던 60대 이상 인구의 가계 소비 비율이 2025년에는 약 45%에 도달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2030년도 이후에는 60대 이상 인구의 가계 소비가 전체 가계 소비의 절반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자 소비는 가계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뿐만 아니라 전체 소비 총액 대비에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고령자 소비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요인으로는 전체 일본 인구의 고령화 및 단카이 세대의 연금 수령에 따른 고령자층의 구매력증가 등을 들 수 있다.
사진제공: 엘리샤코이
단카이 세대(団塊世代)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7년부터 1949년 사이에 태어난 1차 베이비붐 세대(당시 출생인구 약 806만 명)를 지칭하며, 현재 이 세대에 해당하는 63~65세 사이의 총인구는 약 664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현재 일본 국민연금 수령 연령인 65세에 도달했으며, 최근에는 이러한 특수 소비시장을 겨냥한 ‘단카이 비즈니스’가 등장하는 등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실 최근 일본의 가계 소비는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매년 감소되고 있다. 이러한 전체 가계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세대주가 60세 이상인 고령자 세대의 2011년도 최종 소비지출액이 100조 엔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어 고령자 소비 시장은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5년경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 것 보다 훨씬 빨리 100조 엔이라는 거대 소비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고령자 세대의 대표주자로 ‘액티브시니어’와 ‘스마트시니어’를 들 수 있다.
특히 단카이 세대를 중심으로 퇴직 후에도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회를 위해 건강하고 활동적으로 노후를 보내는 이른바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는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취미와 여가활동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소비문화는 증가하고 있다.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는 손자와 자녀를 위한 지출이 33.4%로 2006년 대비 4% 이상 증가하였으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2011년 7월 창간된 ‘손자의 힘’이라는 잡지가 2012년 5월에는 발행부수가 5만 부를 넘는 인기를 얻고 있는 현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고령자의 패션과 취미만을 다루던 이전 내용에서 나아가 손자와 자녀 등과 함께 할 수 있는 여가를 소개하거나 손자가 갖고 싶어하는 선물을 소개하는 등 손자와 고령자 사이를 이어주는 새로운 접근이 인기의 주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고령화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또 하나의 요소로는 고연령 층의 인터넷 사용 증가를 들 수 있다. 2012년 5월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최근 3년간 연령별 인터넷 보급률을 살펴보면 13세부터 59세까지의 연령층의 인터넷 보급률은 3년간 거의 차이가 없는 반면 60세 이상 고령자층에서 가장 많은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여 인터넷을 통한 정보 교류 및 쇼핑에 적극적인 이른바 ‘스마트시니어(Smart Senior)’는 향후 고령화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일본 시장의 변화는 국내에서도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시장에서도 조만간 소비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