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리두기’가 사회적 미덕이 됨에 따라 대면 접촉을 염려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취약계층 주민의 사회적 고립은 심화되고 있으며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비대면 복지 안전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서울 관악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고립 계층에 대한 방문 및 접촉이 제한되면서 취약계층의 복지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스마트 돌봄’ 복지서비스를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물인터넷(IoT), 음성문자 메시지, 카카오톡 채널, AI 홈케어 & 반려로봇 등 다양한 스마트 첨단기술 활용해 위기 가구를 발굴하고 돌봄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
박준희 구청장은 “위기가구에 코로나19 확산은 더 엄중하고 냉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위기가구를 찾는 일에는 작은 틈도 경계해야 한다”며 “구는 온택트 비대면 시스템과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발 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1인 중장년, 독거노인, 중증 장애인 등 고독사 위험이 큰 330가구에 ‘IoT 스마트플러그’를 설치해 안부를 상시 확인하고 있다. 대상자 가구에 50시간 동안 전기 사용량 변동이 없으면 자동으로 동주민센터에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업무용 내부행정망시스템을 활용한 ‘통통라인’ 사업도 진행 중이다.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등 고위험군 3,000여 가구에 주 1회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2회 이상 미수신할 경우 동 복지플래너가 직접 방문해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사업이다.
또한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한 ‘함께해요 복지톡’으로 도움이 필요한 주민에게 비대면 복지 상담을 하고, 주변 어려운 이웃 발견 신고도 받는다. 현재 1,300여 명의 주민이 가입해 활동 중에 있다. 이와 함께 고독사 위험도가 높은 중장년 1인 1,234가구를 대상으로 화면 터치, 버튼 조작 등을 감지해 안부를 확인하는 ‘서울 살피미앱’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치매환자 실종사고에 대비해 ‘스마트 지킴이’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스마트 지킴이는 치매노인이 시계처럼 손목에 착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GPS 기반 위치추적기로, 보호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대상자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구는 2018년부터 관내 노인 124명에게 스마트 지킴이를 지원했다.
지난 7월부터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어르신 20가구를 대상으로 인공지능 스피커 ‘아리아’를 무료로 설치해 AI기반 어르신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매예방 특화 서비스와 더불어 건강관리프로그램, 음악감상, 감성대화, 뉴스 등 다양한 생활정보까지 제공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구는 우울감이 높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홀몸장애인 100명을 선정해 AI 반려로봇을 제공할 계획이다. AI 반려로봇은 어르신과 대화가 가능한 말벗 기능을 비롯해 복약 시간 알림, 사회복지사 등과 영상 통화를 통한 안부 확인, 긴급상황 발생 신고 등 기능을 갖췄다.
박준희 구청장은 “돌봄은 더 이상 개인이 짊어지고 가야할 부담이 아닌 사회가 함께 안고 가야 할 사회적 문제”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하는 복지환경에 발맞춰 앞으로도 주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스마트하고 촘촘한 비대면 복지안전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글=정재우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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