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와 (사)한국의길과문화가 ‘걷기여행길 평가단’을 구성해 ‘이달의 추천길’ 10곳을 선정했다. 추천길은 봄방학을 맞이해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여행지로 문화유적답사와 겨울풍경이 있는 여행지 등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여행할 수 있는 테마를 맞춰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10곳의 길을 소개한다.
1. 도심고궁나들길(서울 종로구)
봄방학을 맞이해 자녀와 함께 찾아가기도 좋은 코스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궁궐 세 곳과 종묘를 걷는 코스로 고궁의 뜰과 숲을 거닐며 우리 역사를 배우고 숲이 주는 치유의 여행 코스이다.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에서 시작해 조선궁궐의 원형이 잘 보존된 창덕궁과 그 후원인 비원을 거쳐 창경궁을 거닌 후, 역대 왕과 왕비들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서 걷기를 마무리한다. 여행 전 궁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창덕궁의 후원(관람 소요시간 90분)은 사전예약을 해야지만 입장과 함께 해설을 들을 수 있으니 꼭 창덕궁 홈페이지(http://www.cdg.go.kr)에서 사전예약을 하고 출발해야 한다.
거리: 8.6km, 소요시간: 3시간 30분(해설 시간 제외), 코스경로 : 경복궁 ~ 국립민속박물관~종로문화원~창덕궁~창경궁~종묘
사진제공: 한국의길과문화
2. 서오릉 나들길(경기 고양시)
서울 시민에게는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가볍게 나들이 떠나기 좋은 곳이다. 서쪽의 다섯 왕릉이 모인 서오릉은 사극의 단골 주인공이 모여 이야깃거리가 많아 친숙하게 다가오는 장소이다.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왕릉과 소나무 숲길을 따라 시간여행을 떠나기 좋은 곳이다. 조선 제19대 왕 숙종과 계비 인현왕후, 두 번째 계비 인원왕후의 능인 명릉은 매표소 반대방향에 있으니 꼭 놓치지 말자.
거리: 4.4km, 소요시간: 2시간, 코스경로 : 명릉~수경원~익릉~산림산책길~창릉~홍릉~경릉~순창원
3. 고마나루명승길(충남 공주시)
고마나루는 공주의 옛 지명으로서 ‘고마(固麻)’는 곰의 옛말이며 한자로는 ‘웅진(熊津)’이라 썼다. 고마나루는 공주지역 금강 및 연미산을 포함한 무령왕릉 서쪽으로 전개되는 낮은 구릉지대와 금강변 나루 일대로, 공주의 태동지이자 곰과 인간에 얽힌 전설이 내려오는 유서 깊은 명승지다. 이렇게 고마나루명승길은 공주 백제의 역사와 애잔한 전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길이다. 공산성~무령왕릉~국립공주박물관~고마나루 구간은 이 길의 하이라이트 구간으로 자녀와 함께 문화유적답사 구간으로 제격이다.
거리: 14km, 소요시간: 4시 30분, 코스경로 : 한옥마을~공주박물관~무령왕릉~제민천~산성시장~공산성~금강교~연미산자연미술공원~공주보~한옥마을
4. 봄내길 2코스 물깨말 구구리길(강원 춘천시)
춘천행 전철을 타고 전철여행과 걷기여행이 함께하는 여행이다. ‘물깨말’ 강촌은 구곡폭포를 중심으로 하는 관광지로 자연풍광이 좋아 예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나훈아의 노래 ‘강촌에 살고 싶네’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춘천 의병장 습재 이소응이 ‘숨어살기 좋은 곳’이라고 했던 문배마을이 있으며 봉화산, 검봉산 등 여러 개의 등산코스가 있다. 연계코스를 이용하면 가정리 유인석 유적지를 만난다. 이 마을에는 무기제조창, 여성의병 윤희순의 가옥 등 의병활동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거리 : 8.1km, 소요시간: 3시간, 코스경로 : 구곡폭포 주차장~봉화산길~문배마을~구곡폭포 주차장
사진제공: 한국의길과문화
5.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강원 철원군)
고려시대부터 봉수지로 활용된 소이산은 작지만 큰 산에 버금가는 조망권을 갖고 있고 태초부터 철원의 모든 역사를 품고 있는 철원의 대표 명산으로 한국전쟁이후 민간인 통제구역에 갇혀 수십 년간 일반인의 발길을 거부하며 때묻지 않은 자연 생태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녹색길 일부구간의 지뢰지대라는 위협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아름답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꽃에 비유해 “지뢰꽃길”이란 세부 길명을 부여하고 봉수대 오름길을 따라 소이산 정상에 도착하면 한눈에 철원평야와 평강고원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다. 노동당사의 을씨년스러움은 우리나라 분단조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원점회귀형 코스여서 부담이 적다. 정상전망대가는 길을 빼면 대체로 평탄하다.
거리 : 4.8km, 소요시간: 1시간 30분, 코스경로 : 소이산입구~지뢰꽃길~생태숲길~봉수대오름길
6. 청풍호 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충북 제천시)
삼국시대에 쌓은 성벽이 있었던 곳이라 하는 괴곡성벽길은 ‘산삼을 캔심마니가 적지 않다’는 소문이 있을 만큼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세가구가 마을을 이루는 다불리는 충북의 하늘아래 첫 동네다. 아직도 소와 함께 농사를 짓는 순수한 이 동네에서 산모퉁이를 돌아가는 구불구불 운필한 듯한 길로 자드락길의 백미를 느낄 수 있다. 멀리 소백산과 월악산, 금수산, 아득한 호수가 조화로운 기운으로 삶을 재충전 해준다. 사진찍기 좋은 명소와 다불암을 지나서 내려오면 지곡리의 시원한 뱃길이 옥순대교가 펼쳐진다.
청풍호 자드락길의 뱃길은 괴곡성벽 길의 마지막 지점으로 지곡리 마을에서 옥순대교(옥순봉휴게소)로 이어지는 호반길이다. 청풍호 뱃길을 달리며 지친 마음을 시원하고 맑은 바람에 모두 날려 보내며 대 자연 속에서 자신을 새롭게 바라볼 줄 아는 혜안이 생긴다. 최근 전망대를 새로 완공하여 관람여건이 더욱 좋아졌다. 내륙의 한려해상을 연상케 하는 풍광이 멋지다.
거리 : 9.9km, 소요시간 : 4시간, 코스경로 : 옥순봉~뱃길(옥순대교 중간 부분)~사진찍기좋은명소~농막~지곡리 정상(403봉)~지곡리 나루터
7. 백제가요 정읍사 오솔길 1코스(전북 정읍시)
우리마을 녹색길 베스트10에 선정되기도 한 정읍사오솔길은 백제가요 정읍사 오솔길은 2012년 우리마을 녹색길 베스트 10선에 선정된 길이다.
1,300년 전 행상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정읍사 여인을 주테마로 부부(연인)간의 천년사랑을 스토리 텔링한 백제가요 정읍사 오솔길은 소나무와 시누대 숲으로 이루어진 산행구간(제1코스), 수려한 내장호 수변데크 길(제2코스), 정읍천변을 자전거로 타며 여유와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자전거길(제3코스)로 조성된 원점회귀형 명품길로 도심인근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제1코스 시누대, 소나무 숲길은 백제가요 정읍사를 주테마로 정읍의 역사와 문화를 가미한 스토리가 있는 웰빙숲길 조성과 탐방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만남, 환희, 고뇌, 언약, 실천, 탄탄대로, 지킴을 소주제로 나누어 인생역정을 담아내었다. 코스의 시작은 정읍의 9경 중 하나인 정읍사 공원에서 시작되는데 공원 아래 샘골약수터가 있어 오솔길을 걷기 약수를 물병에 담아 오솔길을 걸으며 목을 축이면 참 좋다.
공원에서 내려와 도로를 지나 월봉등산로를 만나면 본격적인 오솔길이 시작된다. 오솔길은 구간마다 테마가 있는데 그중 한 번쯤 머물며 소원을 빌게 되는데 이곳이 두꺼비바위다. 오솔길을 지나면 산행대신 마을길을 따라 걷다보면 종착점인 문화광장 주차장에 다다른다. 백제가요 정읍사 오솔길은 1코스와 2코스를 연계해 여행하는 것이 더욱 좋다.
거리 : 6.4km, 소요시간 : 3시간, 코스경로 : 정읍사 공원~천년고개~월영마을~내장산 문화광장
8. 대왕암길
대왕암길은 해양수산부에서 선정한 전국의 52개 걷기 좋은 해안길, 해안누리길로 선정된 길이다.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신라 30대 문무왕은 자신이 죽으면 호국대룡이 되어 나라를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대왕이 제위 21년 만에 승하하자 그의 유언에 따라 동해에 장사를 지냈더니 용이 되어 동해를 지키게 되었다. 이것이 대왕바위 또는 댕바위이며, 현재 경주군 양북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