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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가족 에세이 ‘저녁이 준 선물’ 출간

2012년 겨울 한 가족의 이야기

입력 2014년02월01일 17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2012년 겨울 한 가족의 이야기가 전 미국인을 감동으로 몰아 넣었다.

 

해군 소령인 아빠는 1년간 아프리카로 파병을 떠난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창 아빠가 필요한 11, 9, 4세인 세 남자 아이가 있었다. 아빠가 없는 1년 동안 식탁 한편에 마련된 아빠의 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줘야 한다. 엄마는 결심한다. 아이들을 위해, 가족을 위해, 1년 동안 매주 이웃을 초대하기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미 상원의원에게 식사 초대장을 보낸다. ‘아빠의 빈 자리를 채워주세요라고. 상원의원은 초대를 받아들이고, 깜짝 놀란 가족은 부리나케 식사 자리를, 그러나 특별하지 않고 그들이 원래 먹던 그대로의 식사 자리를 마련한다. 그렇게 52주 동안 매일 다른 사람이 이 가족에게 초대를 받았다.

 

이 이야기가 감동적인 이유는 솔직한 가족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다.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와 그에 못지 않게 남편이 필요한 엄마. 그리고 그 빈 자리를 이웃들이 채워주며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이 이야기는 전 미국에 감동을 주었고 엄마 사라 스마일리가 쓴 에세이 저녁이 준 선물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가족은 ABC 투데이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은 행복한 가족으로 남는 것을 최고의 가치라 여긴다. 이 가족의 성()은 아이러니하게도 스마일리(smiley, 웃는 얼굴 그림).

 

- 우리 아빠는 어디에 있을까?

 

미국의 군인 가족 이야기가 우리에게도 감동인 이유는 아빠의 부재라는 공통분모 때문일 것이다. 기러기 아빠처럼 극단적으로 떨어져 사는 가족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 가족은 모두 아빠를 에 빼앗긴 아빠 부재 상태를 경험한다. 아빠와 혹은 남편과 평범한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언제였던가를 반추하면, 이 실화가 지닌 감동의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마일리 가족이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또 한 가지는 이웃과 지역사회의 발견이다. 층간 소음 문제로 살인이 일어나고, 옆집 사는 사람의 얼굴조차 모르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한편으로 저자와 그의 이웃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 책에서 이웃에 다가가는 키워드인 초대를 읽는다. 이웃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대신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해 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생경한 경험일 것이다. 이웃의 존재는 가족을 지탱해주는 또 다른 힘일지도 모른다.

 

이런 숨은 교훈을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저녁이 주는 선물은 충분히 재미있고,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다.

신호숙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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