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들을 잃고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A씨, 의지할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혼모 B씨, 청각장애를 가진 50대 남성 1인가구 C씨. 자살 위험이 높은 이들의 마음을 두드린 것은 다름 아닌 이웃의 관심과 대화였다.
서울 노원구가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200명의 똑똑똑 돌봄단 운영으로 복지사각지대를 발굴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지원하고 있다.
노원구 똑똑똑 돌봄단은 지역사회 인적자원을 활용해 취약계층에 대한 정기적인 가정방문과 전화를 통해 안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필요시 민·관의 복지 서비스를 연계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구는 지난 2월, 기존 돌봄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1인가구 5,614가구와 한부모 등 기타 돌봄이 필요한 697가구, 총 6,311가구를 똑똑똑 돌봄 지원 대상으로 선정하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200명의 돌봄단이 1명 당 약 31가구를 담당해 지속적인 가정방문과 안부전화를 통해 2월 한 달간 1만3,444건의 사례를 접했다. 구체적으로 가정방문 1,196건, 전화상담 1만1,758건, 공적 서비스와의 연계 127건, 민간자원과의 연계 363건이었다. 돌봄단 출범 이전인 2020년 한해 동안 3만3,713건의 활동실적과 비교하면, 2월 한 달 만에 작년 전체 실적의 절반에 가까운 활동 실적이다.
구체적인 활동사례를 살펴보면 자살 위험자에 대한 지속적인 안부전화와 스마트플러그 설치를 통한 모니터링 실시로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즉시 연계했고, 한부모 가정에는 민간복지서비스의 아동교육지원사업을 연결했다. 중년남성 1인가구에는 돌봄단이 손수 만든 밑반찬을 지원하는 등 정해진 매뉴얼을 뛰어넘는 지원을 실시했다. 지속적인 대화와 유대관계 형성을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이다.
똑똑똑 돌봄단 활동은 지역 내 이웃 돌봄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마중물도 되고 있다. 지역의 민간단체와 종교 단체가 돌봄단이 가정 방문 시에 가져갈 물품을 기부했고, 지역주민들은 돌봄 대상 가정들과 나눌 김치와 반찬 만들기 행사를 자발적으로 열기도 했다. 노원구는 앞으로도 똑똑똑 돌봄단을 활성화하고, 민·관의 복지서비스와 사례들을 공유하면서 촘촘한 돌봄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똑똑똑 돌봄단의 활동을 통해서 이웃이 이웃을 돕는 지역 공동체 의식이 복원되고 있다”면서 “민·관의 협력으로 돌봄을 강화해, 정이 넘치는 마을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안경희 기자(jyounh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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