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은 송당 행복치안센터에서 지난 15일 번영로 선화 교차로 주변에서 길을 잃고 배회하던 치매 어르신 A씨(41년생, 여)를 조기에 발견해 112실종 신고 직전 보호자에게 찾아줬다고 밝혔다.
자치경찰단에서는 지난해 3월 11일부터 제주시 중산간 지역의 행정과 치안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치안과 행정을 융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행정복합 치안센터를 시범 운영해 왔다.
제주시 용담동에 거주하는 어르신 A씨는 1월 15일 정오경 잠시 운동하러 나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지 못해 종합 운동장에서 선화 교차로까지 20km 이상을 5시간 동안 혼자 걸어서 왔다고 한다.
경찰관은 “날이 어두워지고 평소 인적이 드문 도로를 홀로 걷고 있는 어르신을 보고 이상하다고 여겨 대화를 하다가 길을 잃고 배회하시는 상황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어르신은 “종합경기장 가야한다. 주소는 〇〇〇이다.”라며 반복적으로 이야기할 뿐 대화가 어려워 우선 순찰차에 태운 후 물을 마시게 하는 등 안정을 취하도록 했다. 당시 112로 실종신고가 접수되지 않았고 치매 환자로 등록되어 있지 않아 보호자와 연락이 안 돼 어르신이 말씀하시는 주소지로 동행하고 나서야 보호자들이 애타게 어르신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호자 B씨는 “어머님이 치매 초기 증상이 있으시고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님이 같이 사시는데 잠깐 사이에 어머님이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주변을 찾았으나 도저히 찾지 못하여 112신고를 하려고 했었다면서 어머니를 찾아줘서 너무 고맙다”고 연신 감사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교통생활안전과 생활안전팀장은 “송당 행복치안센터에서는 지난해 동부 치매안심센터와 협약을 맺어 치매파트너 교육을 이수하고 평소 관심을 갖고 순찰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어르신을 조기 발견해 보호자에게 인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통생활안전과장은 행복치안센터는 “중산간지역의 치안과 행정서비스 공동화현상을 방지하고자 지난해 3월 11일부터 송당과 저지에 행정복합 치안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행복치안센터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고 진정한 우리동네 경찰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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