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뇨병망막병증, 녹내장, 황반변성 등 실명을 유발하는 3대 안과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조기에 예방하지 않고 시기를 놓쳐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정기적인 안저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원이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실명과 연관성이 높은 안과질환(당뇨병성망막병증, 녹내장, 황반변성) 진료 환자가 773만 명 이상 발생해 진료비만 2조6,000억 원 이상 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연간 3대 안과질환 진료환자는 2015년 118만 명에서 2019년에 151만 명으로 33만 명(28%)이 늘었으며, 진료비는 같은 기간 3,373억 원에서 6,181억 원으로 2,808억 원, 83% 증가했다.
특히, 3대 안과질환은 50세를 기준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총 151만 명 중 50세 이상이 121만 명으로 80%를 차지했으며, 2015년 89.5만 명에서 2019년에 31.6만 명(35%)이 증가한 121.2만 명으로 증가폭도 컸다. 진료비 또한, 2019년 기준 50세 미만 환자의 진료비는 817억 원으로 13.2% 수준이었으나, 50세 이상 진료비는 5,365억 원으로 86.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2019년 기준 3대 안과질환별 중 가장 많은 녹내장 환자는 98만 명이었으며, 다음으로 당뇨병성망막병증 37만 명, 황반변성 20만 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황반변성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57% 증가했고, 녹내장 환자가 28%, 당뇨성망막병증 환자는 17% 증가했다. 특히, 황반변성 환자의 경우 50세 미만 환자는 -4%가 줄었는데, 50세 이상에서는 61%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9년 건보공단은 갈수록 늘고 있는 3대 안과질환자의 실명예방을 위해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실시했고, 참여자에 맞춤형 검진바우처 당뇨합병증 검사를 통해 안저검사를 제공했다. 시범사업을 통해 ′21년부터 본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인데 안과의원 참여율 및 수검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올 2년차 시범사업부터 안저질환 검사가 항목에서 제외됐다.
김원이 의원은 “당뇨병망막병증, 녹내장, 황반변성 등 실명을 유발하는 안과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매일같이 사용해 피로도가 높은 우리 눈에 대해서는 매우 둔감해 방치하고 있다면서, 가까운 안과에서 정기적인 검사 등을 통해 조기 예방으로 실명까지 이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안저검사는 당뇨병 환자의 당뇨성망막변증 합병증 진단에 필수적인 검사임에도 안과의원 참여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검진바우처 사업에서 제외됐다”면서, “보건당국의 정확한 실태파악을 통해 필요하다면 건강검진항목에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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