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장애 환자가 4년새 30%가 증가하고 여성이 4배 이상 많은 가운데, 특히 20대 여성과 80대 여성환자가 가장 높은 비중으로 나타나, 환자가 집중된 20·30대 청년층과 70대 이상 노년층에 대한 맞춤형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식사장애(섭식장애)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4만59명으로, 2015년 6,873명에 비해 2019년 8,846명으로 2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은 7,561명(18.9%), 여성은 3만2,498명(81.1%)으로 여성환자가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비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2015년 23억8,726만 원에서 2019년 41억5,509만 원으로 약 74% 급증했다.
남인순 의원은 “식사장애는 생물학적, 사회적, 심리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데, 날씬함이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강하게 작용하고, 외모를 중시하고 차별하는 사회구조적 문제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피력하며, “여성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식사장애에서의 성별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성별·연령 집단은 20대 여성(19.6%, 7,861명), 80세 이상 여성(13.3%, 5,316명), 30대 여성(12.6%, 5,046명), 40대 여성(9%, 3,612명), 70대 여성(8.2%, 3,299명), 10대 여성(6.9%, 2,759명), 50대 여성(5.8%, 2,308명) 순이었다. 연령을 기준으로 한 경우, 20대 8,668명(21.6%), 80세 이상 7,025명(17.5%), 30대 5,565명(13.9%), 70대 5,057명(12.6%) 순으로, 20·30대 청년층 35.5%, 70대 이상 노년층 30.2%에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19년 기준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80세 이상 115.8명, 70대 이상 34.5명으로 노년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 순으로 20대 26.4명, 30대 15.2명, 10대 14.2명으로 청소년·청년층이 높고, 60대 10.5명, 40대 9명, 50대 6.9명으로 중장년층이 비교적 낮았다.
남 의원은 “여성은 20대에서 가장 환자가 많다가 점차 감소한 뒤 80세 이상에서 두 번째로 높아지고, 남성은 70대 이상 노년층에 환자가 집중되어 있어, 성별과 연령에 따른 질환의 예방과 대책이 필요하다”며 “식사장애 환자 중 70대 이상 노년층이 상당히 많은데, 초고령화사회를 목전에 둔 것을 감안해 노인들의 식사장애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인순 의원은 “치아가 악화되고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것과 더불어 우울증, 외로움과 고립감 등 심리적인 기능 저하로 오는 섭식장애는 많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사회관계가 취약하거나 우울감이 높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상담 등 심리지원 대책 마련과 더불어 고령자의 식품 섭취나 소화 등을 돕기 위한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활성화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식사장애에는 신경성 식욕부진, 신경성 폭식증 등이 포함된다. KOICD질병분류센터에 따르면, 신경성 식욕부진은 환자가 유도하고 유지되는 고의적 체중감소가 특징적인 장애이며, 신경성 폭식증은 몸무게 조절에 대한 과도한 선입견과 반복적 과식발작이 특징인 일련의 증후군이며 과식과 구토의 양상을 보인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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