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백예술제 오프닝 행사이자 국내 최초로 열리는 ‘남성 치마 패션쇼’가 마무리됐다.
장백문화예술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시니어스타협회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예술가들이 주관하는 ‘제1회 목수마을 장백예술제’의 식전 행사인 남성 치마 패션쇼가 8월 15일 충주시 목수마을 옛 나루터에서 열렸다.
장백예술제는 고 장백 작가를 기리는 행사다. 1958년 충주에서 태어난 장백(본명 장병일) 작가는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다 2019년 6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장백의 작품은 고통의 의미와 고통의 표현을 거칠고 균열한 화면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미술계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이번 예술제는 그를 추억하기 위해 그와 생전에 함께했던 지인들과 그를 추모하는 예술인들이 힘을 모아 마련했다. 예술제는 일일 모델체험, 한복 패션쇼, 카누 퍼포먼스, 국내 최초 남성 치마 패션쇼 등 발상부터 특별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한복 패션쇼는 한복 전문 업체 좋은날 눈부시게(대표 김광자) 협찬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장백 작가가 생전에 거주했던 집과 목수마을 강변, 목행역 근처에서 개최됐다. 목행역은 2010년 운영이 중단됐지만, 온라인 철도역사홍보관을 통해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장백문화예술재단은 은행나무 3그루를 다시 심어 6.25전쟁 때 불타 없어진 목행동을 상징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강변 한복 패션쇼가 끝난 오후 6시부터는 김진미 풍유무용단, 소프라노 김순화, 가수 정준희, 조대현 등이 출연해 장백 화가의 1주기를 추모했다. 고인의 삼십년지기 윤승진 화가는 고인의 그림에 자신의 시를 덧붙인 시집도 선보였다.
남성 치마 패션쇼를 연출한 장기봉 한국시니어스타협회 예술감독은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양성평등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를 주고 싶어 남성 치마 패션쇼를 행사 중간에 삽입했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남성 치마 패션쇼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시니어스타협회의 주요 봉사활동 가운데 하나인 일일모델체험행사(나도 시니어모델)도 진행됐다. 김선 회장의 강의와 시범으로 지역 주민들과 함께해 큰 호응을 얻었다.
장백예술제를 총괄하는 최영일 장백문화예술재단 이사(변호사)는 “장백예술제가 지역 사회의 새로운 예술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백예술제는 8월 22일까지 8일간 목수마을 일대에서 개최된다.
글=신호숙 기자(smkim24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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