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고양시에서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수행하는 한 생활지원사가 그가 돌보고 있는 어르신의 목숨을 구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통해 어르신을 돌보는 생활지원사 박보경 씨(50세)가 생명을 구한 주인공으로, 박 씨는 주 3회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고 가사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지난 5일 박 씨가 근무하지 않는 날에 돌봄서비스를 받는 한 어르신이 사고를 당했다. 어르신은 집안에 들어가는 통로에서 선반과 벽 사이 좁은 공간에 머리가 낀 상태로 넘어져 옴짝달싹 못하고 하룻밤을 지새웠다. 수중에 전화기가 없어 누구에게도 구조요청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다음날 6일 박 생활지원사는 방문을 위해 어르신께 미리 연락했지만 연락이 안 되어 아침 10시에 평소보다 이른 방문을 했다. 어르신 집에 도착해 문을 두드리자 집안에서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렸고 비밀번호를 알려주셨으나 맞지 않아 들어갈 수 없었다.
그는 즉시 문촌9종합사회복지관 김미복 전담사회복지사(49세)에게 연락해 비밀번호를 확인, 집안에 들어갔고 벽 사이에 머리가 끼인 채 쓰러져있는 어르신을 발견했다. 곧바로 119에 전화해 구조 요청하고 6분 만에 소방관이 도착해 어르신을 구조하고 백병원으로 이송했다.
어르신은 발견당시 39.1℃로 열이 있었고 반팔옷차림으로 밤을 새워 생명이 위중한 상태였다. 발열로 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확인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어르신은 현재 지인의 보호 하에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날 사고를 당한 어르신은 한 달 전 허리수술을 하고 지난 6월부터 중점서비스 대상자가 되어, 주 2회 방문 안부확인과 주 1회 전화 등 유선 안부확인, 가사서비스 등을 제공받고 있었다.
한편, 지난 6월 기준 고양시 돌봄노인 수는 2,331명으로 전담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 등 총 264명이 사업을 수행 중이다. 박보경 생활지원사가 속해 있는 문촌9종합사회복지관을 포함해 13개 수행기관이 정기적 안부확인, 말벗서비스, 가사서비스, 외출동행, 생활교육, 복지서비스연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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