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를 하루 종일 틀어놔도 더운 바람만 나오고, 경로당이고 어디고 가지 말라고만 하니 딱 죽겠어...”
때 이른 폭염에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기 위해 찾아간 복지공무원의 방문에 김**할머니(82세, 행당동 거주)는 문을 열며 한숨부터 내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내 소재 경로당 162개와 공공시설 84개의 무더위쉼터가 운영을 잠정 중단한 상황. 한여름 무더위에 걱정 없는 안식처였던 곳들이 없어진 독거 어르신과 취약계층은 더위를 피할 방법이 막막하기만 하다.
서울 성동구가 여름 무더위에 대비해 폭염취약계층에 대한 긴급 폭염대책에 나섰다.
지난 16일 구는 옥탑이나 반지하 등 취약한 주거환경에 거주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500가구에 각 동 주주돌보미, 복지통장, SOS돌봄매니저 등이 직접 방문해 무더위 질환 예방을 위한 안전 매뉴얼을 전달하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다양한 냉방물품 및 시설을 지원했다.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이동형 에어컨, 열대야를 대비한 쿨매트, 인견내의 등을 전달하고 더운 낮에도 마음 놓고 문을 열어놓을 수 있도록 현관형 방충망을 설치했다. 또한 냉방기기 사용으로 인해 전기요금이 체납된 저소득 주민에게는 공과금도 지원한다. 취약계층 한명 한명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다.
구는 이외에도 지난 10일부터 폭염에 취약한 위기가구 발굴을 위해 1인 중장년 가구(50~65세)를 비롯해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지원 대상 중 중위소득 50% 이내 가구를 전수 조사해 폭염 대비 물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타격 여부를 확인해 신속한 생계 수급신청, 긴급지원, 후원금 등을 적극 연계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더위쉼터 운영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다가올 무더위에 어르신들의 건강관리가 가장 큰 걱정이다” 며 “일단 구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책을 마련하고, 이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관공서 중심으로 무더위쉼터를 차례로 운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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