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SK텔레콤이 치매어르신의 위치를 GPS로 실시간 감지해 실종을 예방하는 배회감지기(위치추적기)인 ‘스마트 지킴이’ 1,000여 대를 무상 보급한다.
스마트 지킴이는 어르신들이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손목시계 형태의 단말기다. 보호자는 전용 앱(Smart 지킴이)을 통해 어르신의 현재 위치‧주요 동선을 확인할 수 있다. 필요 시 여러 명의 가족과도 공유할 수 있다. 또 보호자가 사전에 설정해둔 권역(안심존)을 이탈해 배회할 경우 즉시 앱 알람이 울린다. 스마트 지킴이 이용자 위치정보는 사용자 설정에 따라 5~10분에 한 번 로라(LoRa)망을 통해 갱신되며, SK텔레콤의 전용서버인 스마트 안전 플랫폼을 통해 보호자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서울시는 단말기 대여료와 통신료를 전액 부담한다. SK텔레콤은 SK통신망,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지원한다. 양 기관은 이와 관련한 서면협약을 11일 체결한다.
이번에 무상 보급하는 스마트 지킴이는 기존 단말기의 불편사항을 보완해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서울시는 2012년 사회적약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사회적 약자 위치기반 안전서비스’를 시작했다. 2013년부터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치매어르신용 배회감지기를 보급해오고 있다. 배회감지기는 위치확인과 긴급호출 기능이 탑재돼 있다.
시는 기존 단말기 이용 불편사항을 보완하고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신규 단말기 발굴을 시작했다. 새롭게 선정된 스마트 지킴이는 서울시가 시행한 ‘2019년 위치기반 안전서비스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반영해 배터리 지속시간, 위치 정확도 등이 개선된 제품으로, 내부 테스트 및 시범사업을 마친 제품이다.
기존 단말기 대비 배터리 수명이 크게 강화돼 한 번 충전으로 평균 최대 7~10일(위치수집 5분주기)까지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도 기존 목걸이형에서 손목시계형으로 변경해 착용과 휴대 편의성을 높였다. 위치확인‧실시간 위치파악 정확도도 높아졌다. 생활방수기능도 탑재돼 단말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설거지, 샤워 등을 할 수 있다. 날짜와 시간을 보여주는 LED 화면과 터치기능도 새롭게 생겨 단말기 기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서울시는 11일부터 서울시 25개소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스마트 단말기를 순차적으로 보급한다고 밝혔다. 신청은 관할 자치구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신청서 및 개인정보이용 동의서를 작성하면 된다.
서울시가 스마트 지킴이를 보급에 앞서 33일간 치매 어르신 23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결과, 이용자의 95.7%가 단말기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87% 이상은 단말기가 향후 정식 서비스 됐을 때 이용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시범사업 대상자는 서울시 25개구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모집했으며, 6개구에서 23명이 참여했다. 만족도는 만족(52.3%), 보통(39.1%), 매우만족(4.3%), 불만족(4.3%) 순으로 나타났다. 시범사업 단말기를 향후 정식 서비스로 진행할 경우 이용 희망여부 항목에서는 매우 그렇다(30.5%), 그렇다(47.8%), 보통이다(8.7%) 순이었다. ‘그렇다’ 이상 응답자는 78.3%를 차지했다. 이밖에 단말기 기능 중 가장 만족스러운 서비스는 현재위치 조회가 4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안심존(26.1%), 이동경로 조회(21.7%)였다.
서울시는 SK텔레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실외뿐 아니라 실내 위치확인을 위한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어플리케이션 속도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또 정기적인 의견수렴을 통해 이용자들의 불편‧건의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한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앞으로 서울시는 단순히 배회감지기를 양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들의 소리를 꾸준히 듣고 이를 반영해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며 “급격한 노령화 사회에서 치매질환은 당사자뿐 아닌 가족들도 함께 겪는 사회적 문제다. 치매어르신과 그 가족이 안심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구축하고 스마트복지를 향상시키는 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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