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에서 뇌병변 장애가 있는 한 어르신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그동안 폐지를 주워 모아온 돈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전하고 있다.
용인시는 9일 처인구 포곡읍의 뇌병변장애가 있는 K모(77세) 어르신이 처인장애인복지관에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어르신이 기탁한 성금은 그동안 폐지를 주워 팔거나 장애인복지관에서 지원한 후원금 등을 틈틈이 모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르신은 일정한 수입과 돌봐줄 가족이 없어 생활이 굉장히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당장 처분이 힘든 땅을 갖고 있어 정부의 지원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2013년 뇌병변장애 5급으로 처인장애인복지관 회원으로 등록됐는데 어르신의 어려운 처지를 알고 복지관에서 종종 밑반찬배달, 빨래서비스, 민간 후원금 등을 지원해 왔다.
어르신은 성금을 전달하며 “평소에 복지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늘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며 “이렇게 힘든 시기에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성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관내 장애인들을 지원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이날 처인구정보망협의회 권정희 대표 등 회원 3명이 백군기 시장실을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 300만 원을 기탁했다.
권 대표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어 회원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았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처인구정보망협의회는 공정한 부동산거래와 불법 중개 방지를 위해 만든 공인중개사 단체다.
백군기 시장은 “힘들게 모은 돈을 선뜻 기탁해주신 어르신과 처인구정보망협의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며 “이 같은 마음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이충렬 기자(rlaqudgjs883@naver.com)
ⓒ 시니어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