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은 설을 맞아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생활한복과 리폼한복을 선보이는 ‘한복의 특별한 변신전’을 오는 2월 22일까지 시민청 시민플라자에서 개최한다.
이번 한복의 특별한 변신은 서울문화재단이 추진하는 한복입기캠페인 ‘장롱한복변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3월 시민들이 원하는 문화예술사업을 직접 제안한 ‘소소한 상상’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를 제안한 나혜린(21세·대학생) 씨는 “우리 옷 한복이 비싸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일상에서 뿐만 아니라 명절에도 입지 않는다”며 취지를 말했다. 이런 나 씨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킨 장롱한복변신프로젝트는 지난해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시민청에서 한복맞춤, 리폼상담, 자투리천을 활용한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한복의 특별한 변신은 지난해 11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시민 6명의 사연이 담긴 리폼한복 6점과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젊은 한복디자이너들의 생활한복 6점을 선보인다.
오현영(31세·여) 씨는 버려질 뻔 했던 이모의 오래된 한복을 리폼했다. 치마의 꽃문양은 되살리고 저고리만 새로 제작해 깃과 고름을 짧게 바꾸자 완전히 새로운 한복으로 변신했다. 올 3월 결혼과 동시에 영국으로 떠나는 예비신부 오 씨는 “산뜻하고 독특한 한복으로 외국 친구들에게 우리 문화를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10여 년 전 결혼식 때 아내가 입었던 한복을 리폼해 9살 딸아이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이용(43세·남) 씨, 할머니가 즐겨 입던 한복을 무대의상으로 개량한 국악인 윤대만(24세·여) 씨 등 리폼한복 한 벌 한 벌에 깃든 시민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리폼한복 제작에는 젊은 한복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최선희(32세·여), 황이슬(29세·여) 씨가 참여했다. 최선희 디자이너는 물빨래가 가능한 일상 소재로 한복을 만들고자 다양한 시도 중이며, ‘나는 한복입고 홍대간다’의 저자인 황이슬 디자이너는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도록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리슬(LEESLE)'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번 전시에는 두 디자이너의 감성이 살아있는 독특한 제작한복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기간 중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한복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참여 프로그램으로는 주니아 한복의 후원으로 다양한 한복을 직접 입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한복 입어보기’와 자투리 한복 천을 활용해 싸개단추를 만들고 브로치, 머리핀 등 소품으로 변형하는 ‘싸개단추 만들기’가 있다. 시민 누구나 현장에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재단 설립 10주년 기념으로 진행한 ‘소소한 상상 소소한 변화’를 통해 제안된 시민아이디어를 통해 발전됐다”며, “리폼한복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한복의 생활화, 한복의 대중화를 위한 문화충전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 전시는 기간 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2월 14일부터 16일까지는 휴관하고 설 연휴는 정상 운영한다. 전시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www.sfac.or.kr) 또는 창작공간통합관리운영팀(02-3290-7077)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