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이 ‘맛좋고, 육즙이 많으며, 삼겹살 함량까지 높은 돼지’를 유전자 마커로 선별하여 ‘소비자 맞춤형 종돈’으로 개량하고자 하는 발명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삼겹살에 편중된 우리나라 국민의 소비성향에 따른 돼지고기의 부위별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을 해결하고, 값싼 수입육에 대해 경쟁력을 갖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삼겹살이 많은 돼지를 선별해 내기 위한 유전자 마커로는 돼지의 육질이나 지방 함량 등에서 개체별 차이를 나타내게 하는 유전자의 단일염기다형(SNP)을 이용한다. 이 유전자 마커는 종래의 육안으로 돼지 육질을 선별하는 기술의 한계점을 해결하고, 삼겹살이 많은 돼지, 삼겹살에서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은 돼지, 육즙 손실이 적은 돼지, 자손 번식능력이 좋은 돼지 등 소비자가 원하는 특징을 가진 ‘맞춤형 돼지’를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선별하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우수한 종돈을 선별하기 위해 육질 진단용 유전자 마커를 이용하는 발명’은 2002년에 처음 출원되기 시작하여 2013년 10월 현재 총 63건이 출원되었고, 이 중 31건이 특허 등록(전체 비중, 49.2%)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러한 특허 출원의 내용을 살펴보면, 삼겹살 함량이 높은 돼지의 선별에 관한 출원이 28건(44.4%)으로 가장 많았고, 육즙과 식감이 좋은 돼지고기의 선별(15건, 23.8%)과 자손 번식능력이 우수한 돼지의 선별(8건, 12.7%)에 관한 출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특히, 2012년 이후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여러 돼지고기 육질과 관련된 SNP를 분석해서 소비자 맞춤형 종돈으로 개량하는 발명의 출원이 증가 추세인데, 이는 2010년에 완료된 ‘돼지 전체 유전자 게놈서열의 해독’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술’의 발달로 돼지고기의 여러 육질과 연관된 SNP 마커의 발굴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