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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슨 낙(樂)으로 사나?" 2014-06-01 15: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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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10     추천:31

"니는 자식한테 안 잡혀 갔나· 좀 우울증이 있다면서! 어제 ㅁㅅ띠기는 큰아들이 와서 데려갔단다. 아마 창살 없는 요양소에 들어 갔을 끼다. 인생 끝이다. 니도 안 잡혀 갈라모 우리 한글학당에 열심히 나오래이"

 

고성군에서 운영하는 한글학당이 어르신들 삶의 낙()이 되고 있다.

 

고성군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5%를 바라보는 초고령 사회에 이미 진입했고, 우울증·치매 초기 증상이 나타나는 분들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고성군은 기초 한글교육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에게 제2의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난해 10월부터 15개 한글학당을 개설해 문해교육을 시범 실시했으며, 올해는 14개 읍·32개로 학당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한국문해교육협회의 문해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엄격한 선발기준을 통과한 23명의 문해교육사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글교육을 비롯해 실버 놀이, 건강 체조, 그림그리기, 노래 부르기, 색종이 접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글교실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처음 학당을 개강했을 때 어르신들은 "시력도 떨어지고, 몸도 불편한데, 한글 배워 뭐하나"하고 홀대하는 분위기였지만, 일부 마을이장, 노인회장, 부녀회장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고성학당은 빠른 시일 내 확산됐고 전국의 모범 사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학당에서 글자를 배우고 노래하고 그림 그리는 것이 즐겁고, 행복해 학당이 열리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어르신들에게 고성학당은 어느새 어르신들 삶의 낙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한글을 듣고 말은 해도, 쓰고 읽지는 못하는 반쪽짜리 인생을 살아온 설움을 딛고 고성학당을 통해 희망의 씨앗을 심어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어르신 본인도, 가족도, 문해교육사도 모두 감동을 경험하고 있다.

 

송정욱 교육복지과장은 "학당에 나오는 어르신들 대부분은 70세부터 90세까지의 고령이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6·25 전쟁 때는 목숨 바쳐 나라를 구했고, 60년대는 보릿고개를 헤쳐 나오면서 당신은 제대로 못 먹고 못 입고 못 배우면서도 자식들은 공부시켜 연간 무역규모가 1조 달러가 넘는 잘 사는 한국을 만든 주인공이다"라며, "이들을 존경하고, 편안히 모시는 것이 지금 세대가 해야 할 몫이며 우울증, 치매로 자식들에게 언제 잡혀갈지 모른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그냥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역 내 어르신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웃음과 노래가 절로 넘치는 변화를 가져온 고성학당은 초고령 사회를 맞이한 고성군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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