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통계업무 지원기관인 한국문화정보원은 1월 29일 ‘2014년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사용액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신한카드는 2014년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대비 38.8%가 증가한 10조9,000여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내국인 신용카드 사용 규모 460여 조의 약 2.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중국인 지출액 규모 단연 최대
국적별로 살펴보면 중국(56.3%), 일본(15.4%), 미국(7.8%)의 순이다.
중국은 6조1,300억 원으로 전년대비 62.6% 증가, 일본은 1조6,800억 원으로 15.4% 증가했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전체 17위, 전체비중 0.4%에 불과하지만 전년대비 110.7%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카자흐스탄은 2014년 7월부터 허가된 무비자 입국의 영향과 지자체의 의료 유치 활성화의 노력으로 보이며, 중국인 지출의 급성장세는 2014년 2월 양양국제공항을 시작으로 청주공항, 김해공항 등에서 중국 관광객의 72시간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영향으로 판단된다.
업종별로는 쇼핑 지출액이 절반에 육박
업종별로는 쇼핑, 숙박, 음식, 의료 순으로 지출액이 높았다.
쇼핑은 5조2,000억 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47.7%이고 전년대비로는 44.2% 증가했다. 숙박은 2조8,200억 원으로 34.1% 증가, 음식은 8,600억 원, 의료는 5,000억 원 순이다.
의료업종의 경우 전년대비 51.3%가 증가했는데 이는 의료 유치 활성화로 아시아 국가들의 의료 분야 지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 외 2013년 말 개원한 중동지원센터에서 의료지원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중동국의 의료 분야 지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제주 지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아
시도별로는 서울, 경기, 부산, 인천, 제주 순이다. 제주는 전체 5위에 랭크됐다.
서울이 7조9,200억 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72.8%를 차지했다. 이 중 명동이 있는 중구가 30%를, 가로수길이 있는 강남구가 13%의 비중을 보였다. 경기는 8,300억 원, 부산은 6,200억 원, 인천은 4,900억 원, 제주는 4,800억 원 수준이다.
시도별 증가율은 제주(104.6%), 경기(56.6%), 서울(49.4%) 순으로 높았다.
특히, 제주는 중국뿐 아니라 홍콩, 태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이 전년대비 104.6% 크게 증가했다.
주로 면세점 쇼핑이 주요 지출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본점에서 누적 집계하는 방식임에 따라 실제 지출액의 규모는 현실과 다르게 나타났다. 이를 감안하면 제주도의 실제 외국인 카드 지출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부문별 지출액은 관광, 의료, 스포츠, 문화체험 순
업종별 상위에 랭크돼있는 쇼핑, 숙박, 음식을 포함하는 관광부문이 7조8,800억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중국(64.8%), 미국(7.3%), 일본(7.1%) 순이다. 일본은 전년대비 24.4% 감소했다.
의료부문은 5,000억 원으로 개인병원, 종합병원, 치과병원 순으로 지출액이 높았다. 국적별로는 중국(53%), 러시아(16.6%), 미국(9.1%) 순이다.
중국은 피부과, 성형외과 중심의 개인병원 지출액이 많았고, 러시아는 중증 질병 치료를 위한 종합병원을 많이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대비 증가폭이 큰 국가로는 카자흐스탄(152.9%), 인도네시아(106.9%), 아랍에미리트(91.2%) 등이다.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국가의 의료 관광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부문은 883억 원으로 실외골프장, 종합레저타운/놀이공원, 스포츠센타/레포츠클럽 순이다. 시도별로는 경기(58.7%), 제주(19.3%), 서울(6.3%)순이다.
문화체험부문은 705억 원으로 전년대비 50% 성장했다. 문화체험 업종별로는 이용/미용(50.6%), 공연장/극장(18.4%), 대중목욕탕(11.2%)순이다. 국적별로는 중국(62.9%), 일본(12.8%), 미국(11.1%)순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카드이용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개발에 활용, 과학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향후 의료, 스포츠분야 등 세부업종까지도 분석기준을 명확히 하고 관계당국의 통계데이터와 연계하는 등 민관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