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노부부가 김해시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3,000만 원을 선뜻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60세 초반으로 되어 보이는 허름한 옷차림의 노부부가 서로 손을 꼭 잡고 김해시청 시민복지과를 찾아왔다.
당연히 노인복지 관련 도움을 요청하러 온 부부로 생각하고 상담을 하니 담당과장을 찾았다. 담당과장은 이들 부부에게 자리와 차를 권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 왔느냐고 물었는데 뜻밖에도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 찾아왔다며 거금 3천만원을 내 놓으셨다.
과장은 깜짝 놀라 인적사항과 돈의 사용처를 물었더니 "부산에서 왔는데 김해시에 살고 있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이름을 밝히기를 단호히 거부하고 사무실을 나가는 바람에 현관까지 뒤따라가면서 뒷모습을 보니 "허름한 옷차림에 신발도 낡았고 할아버지는 다리가 불편하신지 조금 절뚝거리면서 부산에서 김해까지 성금을 내고자 오신 모습에 마음이 찡했다"고 한다.
홍성옥 시민복지과장은 "아주 짧은 시간 이 노부부의 행동과 말씀을 들으면서 너무나 놀랐고 감명을 받았다"면서 "남모르게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따뜻한 마음이 어려운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김맹곤 김해시장은 "'선한 일을 할 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남모르게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연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분위기가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면서 "부산시에 거주하면서 김해시를 직접 찾아 기탁하신 것은 우리 시가 서민을 위한 시정으로 2014년 한국복지 행정상 대상을 수상하고 개인적으로는 2014년 올해의 CEO 대상을 수상한 것을 보고 우리 시정을 신뢰하기 때문에 부산에서 김해까지 불편한 몸으로 성금을 전달하러 오신 게 아니겠냐"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더욱더 신뢰받는 시정 운영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