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가 야생버섯 발생이 많은 여름철 무분별한 채집이나 섭취에 따른 중독사고 발생 위험이 우려됨에 따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30일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에 따르면 우라나라에는 1,900여 종의 버섯이 자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먹을 수 있는 버섯은 400여 종으로 2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독버섯이거나 식용 가치가 없다.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모양은 유사하기 때문에 독버섯을 오인해 섭취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독버섯인 노란다발버섯, 개나리광대버섯, 독우산광대버섯, 흰독큰갓버섯을 식용버섯인 개암버섯, 노란달걀버섯, 흰주름버섯, 큰갓버섯으로 잘못 알고 섭취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죽음의 천사’라고 불리는 독우산광대버섯은 여름철 숲 속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유사하게 생긴 식용버섯인 흰주름버섯으로 오인해 섭취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 같은 사고는 주로 7~10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5년(2013~2017년)간 붉은사슴뿔버섯 등 독버섯 섭취로 총 7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7명이 숨져 독버섯 중독사고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독버섯을 손으로 만지면 독성이 있어 피부에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눈을 비빌 경우 실명 위험도 있으므로, 모르는 버섯은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흔이 ‘색이 화려한 것은 독버섯이고 하얀 것은 식용버섯이다’, ‘버섯이 세로로 찢어지면 식용버섯이다’, ‘벌레가 먹은 것은 식용버섯이다’ 등과 같은 속설들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다. 일반인들이 자칫 겉모습만 보고 버섯의 독성 유무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며, 식용했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오득실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 임업시험과장은 “야생버섯은 되도록 채취를 삼가고 만약 야생버섯을 섭취한 후 메스꺼움, 구토 등과 같은 중독증상이 있으면 채취한 버섯을 가지고 최대한 빨리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표고버섯, 꽃송이버섯, 목이버섯 등 농가에서 재배한 버섯을 구입해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