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3월 21일 제11회 암 예방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고, 관련 유공자 및 종사자 등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암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건강 생활 실천을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에서는 노성훈 연세대학교 교수(홍조근정훈장), 이춘택 서울대학교 교수(근정포장) 및 임정수 가천대학교 교수(근정포장)를 비롯한 총 100명의 국가 암 관리 유공자에게 시상이 이루어졌다.
노성훈 연세대 교수는 위암 수술의 획기적인 발전과 표준화 및 세계적 전파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근정훈장을 수상했다. 다년간의 폐암 진료와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폐암검진 시범사업의 설계와 운영과정에 자문해 온 서울대학교 이춘택 교수와 전국의 암 집단발생 역학조사를 주도적으로 실시한 가천대학교 임정수 교수는 각각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암은 식습관, 금연, 금주, 운동 등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2006년 일상생활 속에서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국민 암 예방수칙’을 마련하고 2008년부터 암 예방의 날 기념식, 지역사회 및 유관단체 등과 협조한 캠페인 등을 펼쳐왔다.
특히 2017년부터는 쉽고 친근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4개 주제(건강한 식습관, 금주, 암 검진, 운동)를 선정하고, 주제별 암 예방 홍보대사 4명을 위촉하여 캠페인을 실시하였다.
홍보대사들은 인터뷰, SNS, 토크콘서트 등 암 예방 인식개선을 위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해 왔으며, 이날 기념식에서는 영상으로 축하인사를 전했다. 특히, 암 검진 홍보대사로서 적극적으로 암 예방 활동을 펼친 양재진 원장이 대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암은 사전예방과 함께 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정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고 효과적인 조기검진 방법이 있는 5개 암종을 대상으로 국가 암 검진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폐암검진을 추가로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암종에 따라 검진 연령과 주기, 검사방법이 다르지만 매년 초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검진 대상자에게 올해 받아야 할 검진 종류와 가까운 암 검진 기관 등을 우편으로 안내한다.
올해는 암 검진의 정확성을 높이고 국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암 검진 제도가 개선되었는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국가 대장암검진에서 불필요한 중복검사를 방지하고, 본인부담금을 면제하였다. 종전에는 만 50세 이상이면 대장암으로 진료 받고 있거나 이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도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올해부터 이 경우에는 5년간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또한, 올해부터 국가 대장암검진에 소요되는 비용을 전액 건강보험에서 부담하여 만 50세 이상 대장암검진 대상자는 누구나 무료로 국가 대장암검진을 받을 수 있다.
② 국가 위암검진과 대장암검진의 경우, 정확성이 높은 내시경 검사를 우선 실시하도록 권고안을 변경하였다. 종전에는 위암검진이나 대장암검진을 받을 경우 조영검사와 내시경검사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으나, 올해부터 정확도가 높은 내시경검사를 우선 시행하도록 권고하였다. 다만, 대상자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서 내시경검사가 어려운 경우, 조영검사를 선택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③ 암 검진 과정별 담당 의사의 정보(성명, 면허번호)를 검진 결과기록지에 기재하고 관리하는 검진의사 실명제를 도입하여 국가암 검진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작년부터 시행해온 고위험군 대상 폐암검진 시범사업을 올해 말까지 시행한다.
폐암검진 시범사업은 국립암센터 주관으로 전국 1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만 55~74세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범사업을 통해 발견된 폐암환자 중 56%가 조기폐암(1, 2기)으로 진단되어, 우리나라 전체 폐암환자 중 조기폐암 비율(2011~2015년 확진자 중 21%)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올해까지의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폐암검진을 도입하기 위한 준비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암 예방의 날 기념사를 통해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 질환이나, 1995년부터 지방자치단체, 전문가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 2012년부터 암 발생률이 4년 연속 감소하고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도 10년 전에 비해 16.7%p 높아진 70.7%를 기록하는 등 많은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암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예방, 검진, 치료 및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에 걸친 암 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암 예방 캠페인, ▲암 검진 제도 개선, ▲호스피스 사업 확대, ▲암 생존자 통합지지서비스 등을 적극 추진한다.
첫째, 암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생활습관 실천을 강화하기 위해 암 예방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둘째, 올해 개선된 암 검진 제도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검진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이상소견이 발견된 경우 검진 결과 상담을 제공하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셋째, 지난해 8월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라 호스피스 서비스가 대상자의 특성과 선호에 따라 병동이나 가정 등에서 다양한 유형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한다.
넷째, 암 생존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건강관리와 사회 복귀 등을 위한 종합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암 생존자 통합지지서비스”를 강화한다.
보건복지부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은 “앞으로도 ‘제3차 국가암관리종합계획’에 기반하여 체계적인 국가 암관리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양한 암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활용하여 암 감시체계를 마련하고 연구를 활성화함과 동시에, 쉽고 정확한 암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암 정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