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필리핀 여행 시 세균성이질에 감염되지 않도록 손씻기, 음식 익혀먹기와 같은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해외에서 유입된 세균성이질 환자가 전년 대비 급증하고 신고 환자 중 72.2%(26명)가 필리핀 세부를 여행한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세균성이질 환자 수는 이달 15일 36명(국내발생 7명, 해외유입 2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명(국내 발생 1명)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세균성이질은 이질균 감염에 의한 급성 장관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제1군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된다. 감염 12시간~7일 후 발열, 구토, 복통, 수양성 또는 혈성 설사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필리핀 여행 중에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안전한 음식 섭취 ▲길거리 음식 먹지 않기 ▲포장된 물과 음료수 마시기 ▲과일·채소는 먹기 전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 먹기와 같은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
또 귀국 후에는 공항에서 검역관에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고 발열, 설사, 복통 등의 관련 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 신고해 검사를 받은 뒤 결과 통보 시까지 타인과의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 입국 후 발열, 설사, 복통과 같은 장관 감염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여행 사실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필리핀 여행 후 발생한 설사 감염병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에서는 지체 없이 관할 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