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는 18일 구청 5층 대회의실에서 '제5회 어르신 우리말 겨루기 한마당'을 개최했다. 해운대 평생학습주간 기념행사의 하나로, 관내 9개 성인문해교육기관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100명의 어르신이 참여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이순조 어르신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상영했다. 군대 간 오빠의 편지에 50여 년 만에 글을 배워 이제야 답장을 한다는 내용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낸 어르신의 삶이 녹아든 편지에 참가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본격적인 우리말 겨루기 대회가 진행되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어르신들은 문제가 나올 때마다 진지한 표정으로 화이트보드에 한 자 한 자 써 내려갔다. 정답이 발표되자 환호와 안타까운 탄식이 교차했다.
대회 결과 최우수 세종대왕상은 차춘연 씨, 우수 훈민정음상은 이정순 씨, 장려 한글사랑상은 김금자 씨, 류복례 씨에게 돌아갔다. 구는 성인문해교육 시화전도 열었다. 어르신들의 창작 시화작품 18점을 구청 1층 작은갤러리에 전시했다.
홍순헌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끈기는 모두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