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머니가 “빨리 나가라”며 엉덩이를 걷어차 생겼다는 몽고반점에는 숨겨진 신화가 있다. 바로 삼신할머니 ‘삼승할망’은 오래전부터 제주에서 내려온 삼승할망본풀이의 주인공으로, 생명의 탄생과 임신을 상징하는 신이다.
이처럼 우리 생활 속에는 구전동화부터 영화, 드라마까지 구비(口碑) 서사시의 모티브가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신화나 서사시에 대한 학문적 강의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프라임칼리지는 제2인생설계·준비과정에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신화와 구비 서사시들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숨은 신을 찾아서> 교과목을 신규 편성했다.
이번 과정에서는 제주도를 기점으로 해 ‘몽골 유목민의 영웅 신화 장가르’, ‘중국 소수민족의 신화스토리’, ‘일본 홋카이도의 구비서사시’ 등 아시아권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구비 서사시들을 문화비교론적 관점에서 접근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한 무속신화가 전해오는 것으로 알려진 ‘제주 본풀이’를 심층적으로 다뤄 그 속에 담긴 민족의 혼과 제주도에 대한 문화적 가치를 재정립할 예정이다.
<숨은 신을 찾아서>를 기획한 방송대 국어국문학과 박종성 교수는 “최근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구비 문학과 인문지리적 교양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며, “이번 강의는 관광지로만 생각했던 제주도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방송대 프라임칼리지 제2인생준비·설계과정 <숨은 신을 찾아서> 교과목의 수강을 원하는 학생은 12월 초(예정)부터 홈페이지(http://prime.knou.ac.kr)에서 회원가입 후 수강을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02-3668-4433~4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