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를 목격한 근로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자 안전보건공단이 운영중인 ‘근로자건강센터’에 도움을 요청해 어려움을 극복한 회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6월, 경기도 Y시 소재 A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작업 중 캔 포장자동설비에 손목이 절단되는 산재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재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14명의 동료 근로자들은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렸다.
사고 발생 다음날, 회사 측은 근로자 전원에 대해 휴가 조치를 하고, 인근 ‘근로자건강센터’에 지원을 요청했다.
‘근로자건강센터’에서는 직업환경의학전문의, 간호사, 상담심리사, 산업위생관리기사로 구성된 대응팀을 구성한 후 해당 사업장을 방문하여 2회에 걸쳐 전문적인 상담을 실시했다.
대응팀은 우선, 외상 후 위험점검표를 활용해 근로자 14명을 대상으로 위험군 분류를 하고, 심리상담 전문가의 개별상담과 감정조절 교육 등을 실시했다.
이와함께 작업환경전문가는 사고 현장을 둘러보며 안전설비 설치, 경고표지 부착 등 재해예방 대책을 제시했다.
현재, 해당 사업장의 근로자들은 정상적으로 작업에 복귀하였으며, 앞으로도 재해를 입은 근로자가 병원 치료 후 직장에 원활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의학적, 심리학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처럼 사업장에서 재해 사고가 발생했거나 근로자의 건강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전국 15개 지역에 위치한 안전보건공단의‘근로자건강센터’에 지원을 요청하면 전문적인 건강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설치·운영되고 있는 ‘근로자 건강센터’는 시간적, 경제적 여건으로 건강관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소규모사업장 근로자들에게 전문적인 건강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설치되었다.
센터에는 지역 내에 기반을 둔 병원의 전문의와 간호사, 작업환경 전문가, 상담심리 전문가 등이 상주하며 직무스트레스 및 근무환경에 대한 상담부터 건강진단 결과 사후관리, 업무적합성 평가, 근골격계질환 및 뇌심혈관질환 예방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지난 해의 경우 근로자 3만3,000여 명이 ‘근로자건강센터’를 이용했고, 18만여 건의 상담이 이루어졌으며, 내년에도 약 5개소를 추가로 확대·설치함으로써 더 많은 근로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이용자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여나감으로써, 시간적, 경제적 여건이 취약한 소규모사업장 근로자의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