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과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바닷가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 물놀이 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안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 115명 가운데 휴가철인 8월에만 27명(23.5%)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 중 13명이 물놀이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원인은 부주의가 약 60%로 가장 많았고, 음주와 안전수칙 미준수가 뒤를 이었다. 특히 평일에 비해 주말 낮 시간대 사고 발생율이 높았다. 장소별로는 해안가가 가장 많았으며 항·포구, 갯바위, 해수욕장 순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남성의 사고 피해가 여성보다 약 3배 많았고, 사망사고자 중 95%가 구명조끼 미착용자였다. 최근 다양한 수상레저기구를 이용해 여가생활을 즐기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수상레저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총 797건의 수상레저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115건이 8월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8월 발생사고 중 기관고장 등 표류사고가 89%(95건)를 차지했다. 기구별 사고건수는 모터보트 53건(46.1%) 고무보트 25건(21.7%), 요트 13건(11.3%) 순으로 나타났다.
인적·물적 피해 사고 원인은 연안안전사고와 마찬가지로 부주의가 69%로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해양경찰은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휴가철 연안 취약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TBN교통방송과 EBS의 안전캠페인을 통해 물놀이 안전수칙 전파에 나선다.
물놀이 안전캠페인은 ▲물놀이 전 건강상태 확인 ▲준비운동 후 입수 ▲구명조끼 착용 ▲음주 후 물놀이 자제 ▲어린이·노약자-보호자 함께 활동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해양경찰청 SNS에 자체 제작한 수상레저기구별 안전수칙 영상을 게시하고 레저 안전을 알리고 있다. 이 영상에는 ▲출항 전 연료·배터리 확인 ▲엔진 등 기구 사전 점검 ▲휴대폰 등 비상통신수단 지참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윤병두 구조안전국장은 “바다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피서객, 레저객 모두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해양경찰도 휴가철 국민의 해양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