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18년 외식 트랜드를 이끌어갈 키워드로, ‘가심비’, ‘빅블러’, ‘반(半)외식의 확산’, ‘한식 단품의 진화’를 선정하고, 2018 외식산업·소비트랜드 발표대회*를 통해 발표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와 aT는 2014년부터 매년 외식 트랜드 조사와 전망대회개최를 통해 외식업계 경영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소비자와의 정보소통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이번에 발표된 2018 외식트랜드의 키워드는 소비자 3,000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017년의 외식소비행태를 분석하고, 이를 다시 전문가 20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도출되었다.
우선, ‘가심비’는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따지는 소비패턴을 의미한다. 소비를 통해 스트레스나 우울함을 해소하고자 하는 소비성향이다. 외식업계에선 음식의 비주얼이나, 플레이팅 기법, 점포의 인테리어 등을 통해 차별화된 매력을 가진 식당 또는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의 향수를 자극하는 골목상권의 인기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빅블러(Big Blur)’는 외식업계에서도 무인화·자동화 경향의 확산으로 업종간의 경계가 모호해 질 것을 의미한다. 배달앱, 키오스크, 전자결제 수단의 발달로 온·오프의 서비스가 융합되며 외식서비스의 변화를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半)외식의 확산’은 혼밥과 간편식의 발달로 외식과 내식의 구분이 불분명해지고, 식사공간이 ‘식당’에만 한정되지 않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을 의미한다. 특히, 2018년에는 간편식의 다양화라는 기존의 변화를 넘어 세트메뉴, 반찬과 요리상품의 포장·배달 등 고급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식 단품의 진화’는 한 가지 메뉴를 전문적으로 하는 한식당의 인기가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돼지국밥, 평양냉면, 콩나물 국밥 등 지방의 음식전문점이 수도권에서 인기를 끄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존의 메뉴에서 반찬수를 줄이는 등 단순화, 소형화, 전문화하는 과정을 통해 음식점의 서비스가 단품메뉴에 최적화되는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이번 발표대회에서는 2018년 외식 트랜드의 전망과 더불어 2017년 외식소비행태의 조사결과, 우리나라 프리미엄 외식시장의 현황, 외식업체의 경영실태조사 결과 등이 함께 발표된다. 분야별 주요 발표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월평균 외식 빈도는 14.8회로 지난해 비해 조금 줄었으나(2016년 15.0회), 혼자 외식 빈도는 4.1회(2017년 3.7회)로 증가했다. 주 이용 음식점은 한식(59.0%), 구내식당(7%), 중식(6%) 순이며, 평균 비용은 방문 1만679원, 배달 1만5,026원, 포장 8,928원으로 나타났다. 혼밥의 경우, 남성이 5.2회(월전체 외식 15.5회 중 33.5%)로 여성의 2.9회(14.0회 20.7%) 보다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가 6.3회(16.5회, 38.1%)로 가장 많고, 지역별로는 서울이 5.1회(16.3회, 31.2%)로 가장 높았다.
국내 외식업소중 프리미엄 외식업체로 구분 가능한 업소는 269개로 추정되며, 대부분 서울(185개소)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기준: 가격(한식 4만 원(지방)~5만 원(서울) 이상, 비한식 5만 원(지방)~7만 원(서울) 이상), 서비스, 분위기 등
업종별로는 전통한식이 68개로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식 56개, 프랑스식 54개, 중식 35개, 일식 21개, 모던한식 18개로 나타났다. 평균 객단가는 모던 한식이 13만8,222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중식 10만7,697원, 이탈리아식 7만1,000원, 전통한식 6만164원으로 조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