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평균기온이 관측(1973년) 이래 네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8월 1일 기상청이 발표한 ‘7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평균 최고기온은 30.6℃로 평년(28.8℃)보다 1.8℃ 높았다. 이는 전국적으로 기상관측망을 대폭 확충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3년 이후 1994년(33.3℃), 1973년(31.5℃), 1978년(31.2℃)에 이어 네 번째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 역시 평년(24.5℃)보다 1.9도 높은 26.4℃로 역대 4위에 올랐다. 7월 전국평균 폭염(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일 수는 6.4일로 평년 3.9일 보다 이틀 이상 많았다. 이는 1973년 이후로 여덟 번째로 많은 것이다. 특히 지난달 제주도의 폭염일 수는 7.5일에 달해 1973년 이후 가장 많았다.
7월 전국평균 열대야(밤 사이 최저기온 25℃ 이상인 날) 일 수도 6.4일(평년 2.3일)로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많았다. 밤 사이 전국적으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은 탓에 지난달 전국평균 최저기온은 23.2℃를 찍어 1994년(23.6℃)에 이어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다.
이처럼 올여름 전국적으로 폭염이 계속된 것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크게 확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열대 서태평양부터 남중국해까지 넓은 영역에서 형성된 활발한 대류활동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308.0mm로 평년 289.7mm과 비슷했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고 남부지방은 적어 강수량의 남북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7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은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616.6mm)이 평년 대비 89%를 기록해 가뭄이 다소 해소됐으나 남부지방의 6개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56%) 수준인 409.9mm에 그쳐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16일에는 중국 북부의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많은 수증기가 통과하면서 청주에 290.2mm, 천안에 232.7mm의 비가 내려 관측 이래 일 강수량 1위를 경신했다. 태풍은 지난달 총 8개가 발생했으며 이 중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것은 제3호 태풍 난마돌(NANMADOL) 하나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