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풍년화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홍릉숲의 풍년화가 노란색 꽃망울을 터뜨리며 서울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렸다고 2월 20일 밝혔다. 올해 홍릉숲 풍년화는 지난해 12월 중순과 올해 1월 초순에 나타난 이상 고온 현상의 영향으로 1월 11일부터 꽃눈이 벌어지기 시작해 이른 개화를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1월 중순부터 이어진 잦은 한파로 개화 진행이 더뎌지더니 우수인 18일을 지나 꽃망울이 완전히 터졌다. 국립산림과학원 생물계절조사팀이 기상인자와 개화 특성을 분석한 결과, 풍년화의 개화는 1월 1일부터 일 최고기온의 0℃ 이상 온도의 합(이하 누적온도)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풍년화는 누적온도가 평균 214℃ 이상 되면 개화하는데 현재 누적온도는 157℃로 평균값의 73%에 달해 이번 주말에는 좀 더 활짝 핀 풍년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상 변화에 따라 개화일(나무 전체의 30%가 꽃이 핀 상태)의 변화가 있겠으나 한파와 같은 이상현상만 없다면 평균 개화일인 2월 25일보다 빨리 개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3월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돼 앞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다면 풍년화가 만개할 전망이다. 예로부터 풍년화는 ‘이른 봄에 화사하고 소담스러운 꽃이 가지에 풍성하게 피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풍년을 기원하는 꽃으로 여겨졌다.
김선희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사는 “올해도 평년보다 빨리 꽃망울을 터뜨린 풍년화가 반갑기는 하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개화시기가 빨라지는 현상은 꽃의 수정에 관련된 새와 곤충과의 상호관계 등 생태계의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측돼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