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명절은 점점 성평등해지고 있을까? 시민들은 이전 명절에 비해서는 “그렇다”고 답하며 성평등 희망을 내비쳤다.
지난해 9월 추석 명절 기간 성평등 명절 체감도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810명)의 43.2%는 “전보다 성평등해졌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똑같다”는 응답이 39.3%였지만 부정적인 응답은 12.3%에 불과했다. 이어 다음 명절의 성평등 정도에 대해 전체의 57.6%가 “성평등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2020 설명절을 앞두고 시민의 의견을 모아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 – 2020 설특집편’을 발표했다.
‘내가 겪은 성평등 명절 사례’를 제시하는 문항(복수응답)에 시민들은 △명절 집안일, 운전 등 나눠서 하기(29.0%) △차례 준비 간소화(24.3%) △명절 방문을 양가 번갈아 가기(22.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양가 부모님 용돈을 동일하게 드리고, 아이들 용돈도 아들 딸 구별 없이 준 사례(10.0%)도 성평등 사례로 제시됐다. 차례 지낼 때 남녀가 같이 절을 한 경우를 성평등 명절 사례로 꼽은 사람도 8.8%였다. 외식을 하고 여행을 가는 등 기존의 명절 관습에서 탈피해 즐겁게 새로운 명절 문화를 만든 것도 성평등 명절 사례로 응답했다(8.5%).
또한 “2019 추석 명절은 얼마나 평등하다고 느꼈나”라는 물음에 여성은 평균 46.1점을, 남성은 평균 70.1점을 매겼다. 이번 시민참여 캠페인 참가자는 여성 88.6%, 남성 11.4%로 여성이 상당수 참여했다. 연령대 중에서는 40대가 36.8%(298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7.9%(226명), 50대 15.7%(127명), 20대가 13.5%(109명)였다. 가구별로는 4인가구가 41.1%, 3인가구 25.2%, 2인가구 12.1% 순이었다. 기혼자는 전체의 71.7%로 나타났다.
또한 재단은 지난 2018년 추석부터 진행한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 시민 제안 의견 중 이제는 꼭 써봐야 할 단어와 문장 등을 뽑아 카드뉴스 형태의 ‘서울시 성평등 명절 단어장’으로 선보였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시민들이 성평등한 명절을 익숙하게 여기고, 다음 명절은 좀 더 성평등해질 것이라고 기다리는 설레임이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명절에도 성평등한 말과 행동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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