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영향으로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하는 노인이 2030년 서울에서만 연간 2,000명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15년 해당 조기 사망자가 1,162명인데, 시간이 갈수록 고령화의 영향을 받아 사망자 규모가 급증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마저도 초미세먼지 수치가 지금보다 악화하지 않는다고 가정한 수치다.
서울연구원은 초미세먼지(PM 2.5)의 영향으로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일찍 사망하는 만65세 이상 고령자 수가 2030년 한 해 서울에서만 2,133명에 이를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서울연구원은 ‘고령화와 초미세먼지 건강영향’ 정책보고서에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을 초과하는 초미세먼지에 건강상 악영향을 받은 노인 조기 사망자는 꾸준히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5년 초미세먼지 농도가 WHO 권고 기준을 초과해 조기 사망한 노인은 1,162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7~2015년 서울시 거주 고령자 건강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다.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질병 이력, 건강 습관과 진료 및 사망기록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2015년 서울시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3㎍/㎥로, WHO 권고 기준(10㎍/㎥)을 13㎍/㎥ 초과한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5년 수준에 머무른다면 노인 조기 사망자 수는 83.6% 늘어난 2,133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고령자 수가 2015년 120만9,000명에서 2030명 221만9,000명으로 83.6% 증가할 것이라는 인구 전망을 토대로 단순 계산한 것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악화하면 사망자 수는 늘 수밖에 없다.
연구원은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10㎍/㎥ 증가하면 노인들이 사망할 위험이 13.9% 늘 것이라고 추산했다. 특히 남성, 저소득자, 고령자의 사망 위험이 대폭 증가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질환별로는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에 따른 조기 사망자가 많을 전망이다.
보고서는 “고령자는 환경오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한데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초미세먼지가 고령자의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서울시는 초미세먼지 건강 영향 및 질병 관리 체계 정비, 고령자 주요 활동지역 배출원 관리, 고령자 맞춤형 교육 등 초미세먼지로부터 고령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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