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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음식준비, 운전 함께…‘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 발표

명절 성평등 체감점수 전체 평균 49.6점(여성 44.05점, 남성 67.13점)

입력 2019년09월11일 00시5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명절 음식을 나눠 준비하고 운전도 휴게소 구간별로 번갈아 했어요”(40대 여성), “차례상 대신 가족과 밥 한 끼 같이 하고 다같이 뒷정리 후 여행을 다녔어요”(30대 남성), “명절 양가 방문 순서는 번갈아 가기로 했어요”(30대 남성)

 

2019년 명절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누구나 즐거운 명절’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성평등 명절을 시도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2019 추석을 앞두고 시민이 직접 겪은 성평등 명절 사례를 담은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 3번째 편을 발표했다. 지난 설명절 연휴기간 진행된 이번 시민 참여 캠페인에는 총 2,044명의 시민이 참여해 실제 명절을 겪은 경험담을 토대로 의견을 제시했다.


 

‘명절에 겪은 성평등 명절 사례’ 관련 2,044명 중 1,298명(63.5%)이 성평등 명절 사례를 제시했고, 성차별 명절 사례 또는 성평등 명절을 겪어본적 없다는 응답(358건)도 있었다. 성평등 사례 1,298건 중 가장 많이 꼽힌 것은 명절 음식준비, 운전, 집안일 등을 나눠서 한 것(867명, 66.8%), 그 다음으로 많은 제안은 명절 방문 순서를 평등하게 했다는 것이었다(297명, 22.9%). 한 명절에 시가·처가를 정해서 가기, 명절 당일 아침에 시가에만 있던 관행을 바꿔본 사례 등이다.

 

명절 음식 준비를 간소화하고, 집에서 밥을 해먹는 대신 외식을 하는 것도 성평등 명절 문화로 꼽았다(78명). 응답자들은 가사 노동 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결과적으로 성평등 명절을 보냈다고 여겼다. 이와 함께 외식을 하고 여행을 가는 등 기존의 명절 관습에서 탈피해 즐겁게 새로운 명절을 만든 것도 성평등 명절로 응답했다.


 

차례 지낼 때 남녀가 같이 절을 한 경우, 남녀 구별된 상을 받다가 같이 밥을 먹은 것을 성평등 명절 사례로 제시한 시민도 41명 있었다. 양가 부모님 용돈을 동일하게 드리고, 아이들 세뱃돈을 아들 딸 구별 없이 준 사례(15명)도 성평등 사례로 제시됐다. 1인가구의 경우 “명절을 혼자 보내 잘 모르겠다”, “혼자 보내서 명절 사례가 없다”, “비혼이라 어디에도 가지 않고 명절을 보냈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2019 설 명절은 얼마나 평등하다고 느꼈나”라고 묻는 ‘성평등 명절 체감 점수’는 전체(2,044명) 평균 49.6점으로 집계됐다. 여성 평균 점수는 44.05점으로 50점 이하 점수대에 분포되어 있었고, 남성 평균점수는 67.13점으로 50점 이후 점수대에 상당수 분포되어 있었다. 제안자 중에는 “명절에 성평등을 전혀 경험할 수 없었다!”며 0점을 준 사람이 129명에 달했다. “이 정도면 세상 좋아졌지! 성평등해!”라고 생각하며 100점을 준 사람도 80명이었다.

 

또한 시민들은 ‘서방님’, ‘도련님’, ‘아가씨’ 관련 호칭을 어떻게 바꿔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이름(~씨, 님)’ 등의 호칭을 가장 많이 꼽았다. 계급이 있던 시대, 상전을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되던 도련님, 아가씨 등을 가족관계에 적용하는 것은 불편하고 적절치 못한, 대표적인 불평등 호칭 사례로 꼽혔다. 이들 호칭을 이름으로 부르는 것 외에 동생, 삼촌·이모 등으로 부르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시민참여 캠페인 참가자는 여성 76%, 남성 24%, 20대·30대·40대가 약 90%였다. 기혼자는 63%, 비혼자는 37%로 나타났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보니 명절 풍속도가 성평등하게 바뀌고 있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성별 고정관념에 따라 특정 성에 짐을 지우는 것들을 개선해 나간다면 모두가 더 행복한 명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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