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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인, 세계 74개국 858개 여행지 두루 여행

젊은이와 반대로 비수기/장기간/고비용 여행을 떠나는 노인

입력 2019년02월11일 01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2017년 기준 60세 이상 중국 인구는 2억4,100만 명으로 전체 인구 중 17.3%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고령인구는 2033년 4억 명으로 두 배 증가할 것이며, 2050년에는 중국 총 인구의 35%가 60세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가 심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고령화 및 노인인구 수 증가로 실버시장의 규모가 커져 실버상품 내지는 실버 문화의 블루오션화가 예측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0년부터 매월 단위로 꾸준히 양로에 관한 정책을 발표하며 실버산업 발전과 노후 대비 시스템 건설에 힘쓰고 있다. 정부의 양로산업 육성에 따라서 주거(부동산), 의료(재활기기, 보험), 관광 및 문화생활, 양로기관 등 실버산업시장의 확대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노동절 관광객의 20%는 노인 관광객이 차지했다는 결과로 보아, 이미 노인 관광 시장규모가 성장을 시작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여행연구센터와 재경전략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노인 중 약 2억 명(49.1%)은 매년 2~3회 이상 여행을 떠난다. 중국 노인 관광 소비자 행동 연구 보고서의 설문조사 결과, 신체조건과 경제여건이 허락할 경우 응답자의 81.2%가 여행을 가겠다고 답했다.

 

여행 플랫폼과 여행사 홈페이지에 노인 전용 패키지 관광을 뜻하는 ‘석양홍여행’ 메뉴를 자주 볼 수 있으며, 중국 최대 여행사로 알려져 있는 중국 국제 여행사(CITS)에서도 ‘노인 관광’은 인기 키워드로 표시된다. 중국 노년여행연합과 같은 노인 여행 전문사이트도 있다.

 

중국 국가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중국 해외 여행객은 2014년부터 1억 명을 넘겨 2016년 1억2,200만 명, 2018년 1억3,000만 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20%는 노인 관광객이다.

자료원: 중국 통계청 및 쯔옌컨설턴트
 

한국-중국 관광시장은 2016년 중순부터 최근까지 정치적 이유로 냉전기를 거쳐 해빙기를 맞이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3월부터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을 막아왔지만, 2018년 8월 베이징, 상하이, 산둥, 우산, 충칭 등의 일부 지역의 규제를 완화하며 일부 여행사에만 허용됐던 한국 여행상품도 점차 확대 운영돼 한국 관광산업의 회복이 기대된다.

 

중국 여행연구원과 씨트립 빅데이터 연합 실험실이 공동 발표한 ‘2018년 상반기 해외여행 빅데이터 보고’에 따르면 한국은 태국, 일본, 베트남에 이어 인기 해외 여행지 4위에 올랐다. 중국 뉴스 포털사이트 인민망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국경절 연휴 해외여행 10대 다크호스 여행지 차트에 한국이 올랐다. 다크호스 여행지의 기준은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8년 방한 중국 관광객은 2018년 1월 30만5,127명에서 10월 47만5,307명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 추세를 보인 가운데 61세 이상 및 30대 연령층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자료원: 중국여행연구원
 

중국 노인의 여행 트렌드도 특이하다. 여행사 투니우의 ‘2017 여행 소비 분석 보고’에 따르면, 정년퇴직 및 양로 중인 노인들의 여유로운 시간 덕분에 봄(3~6월)과 가을(11월)에 많은 노인들이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5월엔 중국의 짧은 연휴가 여럿 집중돼 있고 기후가 온난하고 여름으로 이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노인들이 여행가기에 최적의 기간이다. 7일 이상의 장기간 노인 여행도 2016년 19%에서 2017년 24%로 높아졌다.

 

최근 장거리인 해외여행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최근까지 노인은 적응력과 건강상의 이유로 장거리 여행보다는 단거리인 국내 여행을 즐겨 다녔다. 씨트립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노인들이 전 세계 74개국 858개의 여행지를 두루 여행했으며, 올해 해외여행 인원은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주 해외 여행지는 일본,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 중국과 가까운 아시아지역이기 때문에 한국 또한 중국과 이웃나라로 지리적 이점이 있다.

 

또한 건강상의 이유로 자유여행보다는 단체(패키지)여행으로 선택한다. 노인이 선호하는 여행 방식 중 82%를 차지하는 단체여행은 여행의 모든 것을 다 준비해줘 귀찮음을 해결해주며, 노인들을 육체적으로 케어하는 가이드나 여행 관계자가 동행하기 때문에 노인들의 자녀들 또한 선호하는 편이다. 쯔옌컨설턴트 자료에 따르면 중국 노인들은 자녀의 바쁜 생업 때문에 가족 여행보다는 주로 배우자나 친구, 이웃과 단체여행을 다닌다.

자료원: 씨트립
 

여행비는 저축해놓은 퇴직금이나 안정적인 연금, 자녀의 효도 용돈을 보태며 상대적으로 장기간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여행에 돈을 많이 투자한다. 2018년 씨트립의 단체여행 데이터에 따르면, 젊은 층인 90호우(1990년대 출생)는 여행 한 번에 평균 2,795위안을 쓰는 반면, 50호우(1950년대 출생)는 평균 3,115위안을 소비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유명 관광지를 직접 보고 몸으로 체험하는 여행보다, 몸과 내면의 느낌에 집중하는 힐링 투어가 떠오르는 추세이다. 겨울철 추위에 지친 북쪽 지방의 노인은 남쪽 지방의 주요 관광지로 장기 여행을 떠나, 온화한 기후에서 아름다운 경치와 슬로우 라이프를 즐기는 ‘철새형 노후생활’에 여행을 접목해 양로센터로 여행을 떠난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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