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노인의 날’을 맞아 어르신들이 실생활 속에서 안전한 약 복용에 활용할 수 있도록 ‘어르신 건강지킴이 복약수첩’을 마련하여 전국 보건소, 노인요양시설 등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청‧장년층에 비해 어르신들은 같은 약을 복용하더라도 부작용이 자주 발생할 수 있으며 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여러 종류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약물 간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르신들 건강을 지키기 위한 복약수첩의 주요 내용은 올바른 약 사용법, 질환별 올바른 약 복용, 복용중인 약과 혈압‧혈당 검사 기록 등이다.
우선 올바른 약 사용법으로는 약을 임의로 쪼개거나 갈아서 복용하는 경우 약의 효과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용기한이 지난 약은 효능 및 품질이 확인되지 않으므로 약의 모양이나 색깔이 변하지 않았더라도 오래된 약은 약국에 설치된 폐의약품 수거함 등에 폐기한다.
기침, 가래, 숨참 등 증상을 나타내는 만성폐질환 환자는 흡입제(호흡으로 들여 마시는 약제) 사용 방법에 대해 충분히 안내를 받고 사용해야 하며, 사용 후에는 입안을 물로 가볍게 헹구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치료제는 먹는 약, 바르거나 붙이는 외용약, 관절에 직접 주사하는 국소주사약 등 품목에 따른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 통증을 개선하기 위한 소염진통약은 과다 복용 시 간, 신장, 위장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약사 지시에 따라 정해진 양만 복용한다. 외용제 사용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며, 관절에 주사약을 맞은 후에는 관절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복용중인 약 이름, 복용방법 및 목적, 복용 기간 등을 수첩에 기록하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의‧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한다. 개인별로 혈압, 혈당이나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혈중지질 검사내역과 측정일을 기록하여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식약처는 어르신들이 의약품을 안전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어르신을 위한 의약품 안전사용 안내 리플릿’도 배포한다. 의약품 안전사용 리플릿의 주요내용은 ▲여러 질환 약제 동시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한 약 ▲좋은 습관 만들고, 나쁜 습관 고치기 등이다.
두 개 이상 약을 같이 복용하는 경우에는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약을 시럽이나 스테로이드약, 이뇨약 등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 혈당증가로 목마름, 피곤함, 잦은 소변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매치료약을 불면증치료약, 우울증치료약 등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 인지력이 떨어지고 안절부절하거나 환각,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새로운 약을 복용하거나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 복용 중인 약이나 앓고 있는 질환을 의‧약사에게 빠짐없이 알려주고 의‧약사 안내에 따라 약을 복용해야 한다. 약 복용 후 소화불량, 어지럼증, 변비, 기침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의‧약사와 상담한다.
증상이 나아졌다고 복용 중인 약을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되며 유사한 증상이라고 판단하여 과거에 복용했던 약이나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약 복용 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몸에 좋은 약이라고 해서 전문가 안내 없이 임의로 약을 더 복용하는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나에게 꼭 필요한 약만 복용하도록 한다.
식약처는 리플릿과 복약수첩이 어르신들이 올바르게 의약품을 사용하는 동시에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어 의약품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지 쉽고 정확하게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