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장년층이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더 사회적으로 고립된 가운데 이들을 위한 다차원적 지원체계와 통합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2020년 9월 22일~11월 15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1만6,000가구 3만3,677명을 대상으로 한 ‘경기도민 삶의 질 조사’와 2022년 11월에 경기도민 1,003명을 대상으로 ‘경기도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내용을 담은 ‘소외된 중장년층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경기도의 중년층(35~49세) 인구는 24.3%(329만7,000명), 장년층(50~64세) 24.1% (326만8,000명) 등 이 둘의 비중(48.4%)은 거의 절반으로, 가장 인구가 많은 집단이다. 이러한 중장년층이 경제 관련 고민이 많은 세대로 중년층은 자녀 교육비 마련 18.5%, 주거비 마련 18.2% 등이 있고, 장년층은 수입 불안정 20.6%, 노후생활비 마련 17.6% 등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았다.
경제적 도움을 받을 곳이 없다는 응답은 장년층이 43.3%로 가장 높았다. 또한 경제적·신체적·정서적 도움을 하나도 받을 수 없다는 사회적 고립자의 비율도 장년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남자 18.6%, 여자 10.7%였다. 정신건강에 미치는 일자리의 영향력이 가장 큰 집단은 남자 중년층으로 우울 점수가 9.65점이었으며, 다음은 남자 장년층 8.65점이었다.
이에 연구원은 중년층의 일자리 문제와 장년층의 경제적 도움 부재 및 사회적 고립을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더불어 중장년층은 가족 및 사회적 관계와 관련된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큼에 따라 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며, 특히 1인가구 등을 대상으로 중점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장년층에 대한 관심과 정책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노년층으로의 안정적 전환을 위해 중장년 지원 전략으로 ▲중장년 지원계획의 대상 확대, 복합적 지원체계 구축 ▲중년층의 안정적 생활을 위해 맞춤형 일자리를 발굴 제공, 취업 알선과 교육 훈련,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지원 강화 ▲중장년의 가족관계 회복과 사회적 고립 예방 위해 적극 개입 ▲통합시스템 구축 및 센터간 연계를 통한 다차원적 지원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유정균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자리 및 사회적 관계망은 정신건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서로 연계해 지원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고 말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 시니어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