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가 코로나19 및 1인가구 증가 등으로 위기상황에 처한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민관협력을 통해 다양한 발굴체계 구축하고, 선제적 발굴조사로 숨은 위기가구 찾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도봉구는 8월 11일 경제적 어려움에도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어 아사(餓死) 직전의 상황까지 처한 60대 A씨를 숙박업소 종사자의 신고로 발견했다. A씨는 타 지역 주소지를 마지막으로 4년 전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였다.
구는 사회복지공무원(복지플래너)과의 상담을 통해 생계유지를 위한 구호물품과 긴급복지를 우선 지원하고, 후원을 통해 주민등록 말소 해소 후 건강 회복을 위한 입원 치료를 연계했다. 현재 공적급여 신청이 진행 중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A씨 사례는 복지사각지대 발굴조사가 공공 부문에서뿐 아니라 생활업종 종사자, 주민들도 대상자를 찾고 신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봉구는 그간 복지사각지대 발굴시스템을 통해 34종 위기정보 대상가구 조사를 실시하고, 복지플래너와 지역복지공동체가 함께 폭염·혹한 기간 취약계층 발굴, 주거 취약계층 전수조사 등에 초점을 두고 조사해왔다. 특히 올해 10월 예정된 ‘주거취약지역 거주 중장년 1인가구 전수조사’를 도봉구는 코로나19, 집중호우 등을 고려해 9월부터 앞당겨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전수조사는 지난 2021년 조사 당시, 조사를 거부한 개별세대의 생활환경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 위기·취약가구를 발굴하고,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해주기 위함이다. 조사는 복지플래너가 해당 세대를 직접 방문해 주거상태, 주변환경 등 간단한 생활여건과 지원 필요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위기·취약가구로 판단될 경우 ‘복지상담’을 통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한다.
이 외에도 구는 은둔형 1인가구 고독사 예방을 위한 도봉치유학교,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시범사업 등을 통해 민관 협력 복지서비스를 구축하고, 도봉형 지역복지를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도봉구는 급작스런 위기상황 지원 요청 시에 즉각적인 지원을 연계하고 대상자들의 신빈곤화를 방지하고자 시행하는 긴급복지지원제도에 대해 지난 7월부터 생계지원금액 단가를 4인가구 기준 153만6,300원으로 인상하고, 재산 기준 한시 완화를 추진 중이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대상자들을 한 명도 놓치지 않고, 예방적 차원에서 발견해 공적 자원을 할 수 있는 데까지 지원하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민간과 협력해 도봉형 지역복지 체계를 망처럼 촘촘히 구축하고, 실시간으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이충렬 기자(rlaqudgj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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