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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시니어 겨냥한 육아용품 판매 ↑

실버산업에서 ‘손주산업’ 비중 점차 커져

입력 2014년03월14일 1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227일부터 32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임신출산 유아교육박람회인 제17회 맘앤베이비엑스포. 이번 행사는 1만 원 이하의 유아용품부터 160여만 원의 콘솔까지 폭넓은 가격대와 다양한 제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육아용품 천국이었다이 때문에 임신출산 용품과 유아교육 용품을 체험 및 구매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맘베(Mom&Baby)’들로 전시관은 첫날부터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한데 이번 행사엔 예비 부모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뿐 아니라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도 눈에 띄었다.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

 

액티브시니어는 은퇴와 자녀의 독립 등으로 인해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여가시간이 증가하고 안정된 경제력까지 갖추고 있다이 때문에 최근 시니어육아 열풍이 불고 있다. 201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젊은 맞벌이 부부 510만 가구 중 250만 가구가 육아를 조부모에게 맡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회적 변화로 아빠역할을 하는 할아버지를 일컫는 할빠(할아버지+아빠)’와 엄마역할을 하는 할머니를 칭하는 할마(할머니+엄마)’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맘앤베이비엑스포에 참여한 학습교구 업체 잉글리C 관계자는 요즘 시니어 육아를 하는 조부모들은 손자, 손녀를 봐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학업적인 면에서도 뒤쳐지지 않고 잘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소비심리가 반영되어 구매가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밝혔다

 

실제로 행사장을 찾은 어르신의 상당수가 여러 차례 유아 관련 박람회를 방문했으며 손주들을 위한 유아용품을 직접 구매했다. 이처럼 액티브시니어들은 손자, 손녀들을 용품 구매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어 손주산업이 실버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조부모가 손주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뭉뚱그려 손주산업이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손주산업 시장은 일반소비자와 실버소비자의 차별성을 구분하지 않는 한계가 있다. 비 실버소비자를 위한 재화와 서비스를 실버소비자가 구매하는 것을 손주산업이라고 본다면 실버만을 타겟으로 하는 실버 소비시장 형성에 장애물이 될 것이다. 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린 시니어엑스포 또한 실버 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기 때문에 기대에 못 미치는 호응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실버를 타겟으로 하는 손주산업의 차별성과 정체성이 필요하다.

 

한편 출산율이 떨어지고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실버산업은 뜨고 유아산업은 진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실버와 유아는 상극이라는 오류를 갖기 쉽다. 하지만 유아산업과 실버산업은 유사한 점이 많고 특히 용품은 큰 시너지효과까지 낼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실버용품은 면역력이 약한고령자가 타켓이고 유아용품은 청결이 중요시되어야 하는유아를 타켓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두 용품 모두 위생케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베이비엑스포에서 선보인 유아용품 중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가 매시(mesh) 소재로 된 베게였다. 매시소재는 통풍이 잘 되고 세탁이 쉽다.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는 강점 덕분에 땀이 많고 열이 많은 유아와 고령자가 사용하기 적합하다. 일본에선 개호보험 적용 품목으로 매시소재로 된 매트가 상용화되어 고령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실버용품과 유아용품 산업은 서로의 발전을 통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실버용품과 유아용품 모두 성공하려면 적극적인 기술 교류 및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김혜련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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