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5년간의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대사이상 질환인 ‘통풍’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이로 인해 발생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등 조직에 침착되어 관절의 염증을 유발하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질병이다.
최근 5년 동안 건강보험가입자 중 통풍환자 수는 2015년 33만8,302명에서 2019년 45만9,42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진료비 역시 2015년 665억1,600만 원에서 2019년 1,016억2,600만 원으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9년 통풍 환자의 92.3%가 남성으로, 여성보다 12.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환자 수는 남성이 92.3%(42만4,243명), 여성이 7.7%(3만5,186명)로 나타났고,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2.2%(10만2,003명)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성별로는 40대 남성(9만6,465명)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50대 남성(9만4,563명)이었다.
2019년 진료비는 1,016억 원이었고, 남성이 955억 원, 여성이 61억 원이었고,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24억3,800만 원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성별로는 40대 남성(219억 원)이 가장 많이 사용했고, 다음이 50대 남성(211억 원)이었다.
10만 명당 환자 수는 2015년 670명에서 2019년 894명으로 33.4% 증가했으며, 남성은 34.6%, 여성은 22.2%가 증가했다. 2019년 10만 명당 통풍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남성 1,645명, 여성 137명으로 남성이 12.0배 많게 나타났으며, 연령대별 현황을 보면 30대에서 남성(1,931명)이 여성(67명)보다 28.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진료비는 2015년 19만7,000원에서 2019년 22만1,000원으로 12.5% 증가했으며, 남성은 12.1%, 여성은 15.4%가 증가했다. 연령대별·성별로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남성(26만7,000원) 및 여성(30만3,000원) 모두 8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은 진료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류마티스 내과 박진수 교수에 따르면 통풍의 발병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식습관 및 음주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음주가 잦은 남성에서 통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음주뿐 아니라, 여성호르몬 역시 요산과 연관성이 있다. 여성호르몬은 요산 배설을 증가시키는 기능이 있기에 여성의 요산 농도가 남성보다 낮게 유지된다.
통풍 유병률의 증가는 우리나라의 식습관 변화로 인한 체형 변화, 성인병의 증가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장기간에 걸친 변화이다. 수년 사이에 급격히 진료인원이 증가한 것은 여러 매체 및 교육을 통해 통풍이라는 질환을 국민들이 좀 더 인지하게 되어, 정확한 진료를 받게 되어 나타난 현상으로 생각된다.
통풍 발생원인은 고요산혈증이다. 고요산혈증은 과다 생산과 요산 배설 감소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과다 생산은 흔히 알고 계시는 음식, 음주로 인해 외부에서 많이 들어오는 경우와 내인성으로 생성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요산 배설 감소는 기저질환 및 기저질환으로 인해 복용하는 약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통풍은 주로 하나의 관절에서 극심한 통증과 발적, 열감, 부종을 동반한 급성 통풍 관절염으로 첫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하지의 관절에 나타나나 통풍의 유병이 길어질수록 손, 팔꿈치 등의 상지 관절에도 나타날 수 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 결정 통풍관절염으로 진행하게 되며 관절의 손상을 동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신장에 요산이 침착될 경우 요로결석, 신병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고요산혈증의 원인이 되는 과다생산을 막기 위해서는 요산을 높일 수 있는 음식(맥주를 비롯한 알코올, 내장, 액상과당이 첨가된 청량음료 등)을 피하며 체중관리를 한다. 배설 감소를 줄이기 위해 기저 질환으로 복용하는 약 중 요산 배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을 가능하다면 피한다. 급성 통풍관절염이 발생을 했을 때에는 바로 병원에 내원해 소염제, 콜히친, 스테로이드 등을 몸에 맞게 처방을 받는다. 호전된 후에는 이후 재발을 막기 위해 주치의와 상의해 요산수치 저하제를 꾸준히 복용해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도록 한다. 통풍은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 관리 질환이기에 지속적인 약 복용이 필수이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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