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농업기술원은 여름철 무분별한 야생버섯 채취와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버섯은 1,900여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식용버섯은 400여 종(21%)에 불과하다. 나머지 1,500여 종은 독버섯이거나 식용가치가 없는 버섯들이다. 지난 8월 1일 도 농업기술원 버섯팀이 속리산국립공원 일대를 찾아가 야생버섯의 발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 27종의 버섯이 발견되었으며, 그 중 16종이 독버섯이었다.
여름철에는 덥고 습해 야생 독버섯이 많이 발생하는데, 식용버섯과 모양이 비슷하게 생긴 겉모습을 보고 오인하여 섭취하는 사고가 많다.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모양이 비슷한 버섯으로는 ‘노란달걀버섯(식용)’과 ‘개나리광대버섯(독)’, ‘영지버섯(식용)’과 ‘붉은사슴뿔버섯(독)’이 대표적이다.
또한 잘못된 지식이나 민간 속설을 믿고 식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위험하다. “색이 화려한 것은 독버섯, 하얀 것은 식용버섯이다”, “벌레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식용이 가능하다”, “독버섯이라도 데치거나 기름에 볶으면 독성이 없어진다.” 등의 속설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모든 버섯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
도 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 전종옥 버섯팀장은 “야생버섯은 채취하지도, 먹지도 않는 것이 최선책이다”며, “느타리, 팽이, 표고 등 농가에서 생산한 버섯을 구입하여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