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진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 3월말부터 계속된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이른바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상생활이 억눌린 듯 답답하고 무기력한 기분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일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심리적 피로감의 회복과 우울감 해소를 위해 만개한 봄꽃과 짙어진 녹음, 청아한 새소리가 가득한 숲에서의 휴식을 권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30분간 숲길 2km를 걷는 것만으로도 경관, 햇빛, 피톤치드 등 다양한 숲의 치유 인자로 인해 긴장, 우울, 분노, 피로 등의 부정적 감정을 70% 이상 감소시킨다. 또 산림치유 프로그램 체험 후 삶의 질에 대한 평가는 45.9% 증가했고 면역력 세포도 체험 전보다 38.7% 증가하는 등 삶의 질 개선과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숲은 오감을 자극, 스트레스를 경감시킴으로써 NK세포(Natural killer cell, 자연살해세포)를 활성화하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조절해 면역체계 증진을 돕는다. 봄철에 피어나는 형형색색의 꽃에는 기분이 좋아지고 신체가 편할 때 나타나는 알파(α)파의 활성도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숲의 다양한 산림치유 인자가 인간에게 미치는 건강증진과 치유효과 구명과 대상자별 건강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서정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지연구과장은 “집 근처 가까운 숲을 찾는 것만으로도 현재의 불안감과 답답함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고립과 격리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이 숲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공원 나들이 등의 야외 활동은 공기의 흐름이 있고 2m 이상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할 수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큰 위험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야외 활동 중에도 1∼2m 충분한 ‘물리적 거리두기’를 반드시 실천해야 하며 많은 사람이 밀접하게 모이는 행사나 공연, 집회는 물론 상업 밀집 지역이나 꽃놀이 명소 등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